'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28·미국)의 결혼은 그의 골프인생에 '버디'가 될 것인가,'보기'가 될 것인가. 우즈가 2년동안 사귀어왔던 엘린 노르데그린(24·스웨덴)과의 약혼을 발표하면서 우즈-엘린의 결혼이 기정사실화되자 결혼이 그의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놓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2백28주 연속 세계 남자프로골프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우즈는 결혼을 계기로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골프 황제'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0세기 최고의 골퍼' 잭 니클로스는 우즈의 결혼이 그의 경기력을 향상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니클로스는 "우즈가 결혼하지 않고 부양할 가족이 없는 총각신분으로 계속 집중력을 유지하기는 매우 힘들 것이다.경기 후 호텔에 돌아와서는 누구와 대화를 나눌 것인가"라고 말했다. 니클로스는 오하이오주립대 재학시설인 20세때 지금의 부인인 바바라 배시와 캠퍼스 커플이 됐고 결혼 이후 메이저대회 18승을 포함,미국PGA투어에서 73승을 올렸다. 우즈의 친구인 마크 오메라도 "골프가 그의 인생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결혼하면 우즈의 골프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르데그린과 같은 스웨덴 출신으로 미국인 남편을 둔 애니카 소렌스탐은 "나는 결혼하기 전에 6승을 올렸을 뿐인데 결혼 후 42승이나 거뒀다"며 간접적으로 우즈의 결혼에 찬성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현재까지 우즈의 '조기' 결혼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은 그의 아버지 뿐이다. 얼 우즈는 2년 전 우즈의 결혼얘기가 나왔을 당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아내란 때때로 훌륭한 골프를 하는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사소한 문제로 망가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내 아들이 30세가 되기 전에 결혼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한편 CNN의 인터넷 사이트인 'si.com'이 최근 4천3백8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선 우즈의 결혼이 경기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대답이 63%로 부정적(37%)이란 대답을 압도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