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정규리그1위팀 대구 오리온스가 전주 KCC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공동 2위로 도약했다. 오리온스는 27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3-2004 애니콜 프로농구 KCC와의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김승현(18점.10어시스트.3스틸)의 뛰어난 경기 조율과 아이작 스펜서(28점)의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106-10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오리온스는 올 시즌 KCC와의 3경기에서 모두 이기며 KCC와 공동 2위로어깨를 나란히 했고 선두 원주 TG삼보를 3게임차로 추격했다. 국내 최고의 포인트가드 신.구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는 `날다람쥐'김승현(오리온스)이 `컴퓨터가드' 이상민(KCC)에 판정승을 거뒀다. 둘다 18득점으로 같았으나 이상민은 4쿼터 5반칙 퇴장당했고 어시스트와 스틸에서 김승현이 10-8과 3-2로 이상민에 우위를 보였다. 오리온스는 김승현이 목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에도 송곳 패스로 구석구석에 찔러줬고 고비때마다 식스맨 박재일(16점)과 이정래(10점)가 3점포를 쏘아대며 승리를 거들었다. 전반까지 밀고 당기는 접전 속에 52-50의 박빙의 리드로 후반을 맞은 오리온스는 3쿼터 초반 3점포 폭죽을 터뜨리며 KCC에 맹폭을 퍼부었다. 김병철의 3점포를 신호탄으로 포문을 연 오리온스는 이정래가 연속 3점슛과 박재일의 3점포, 김승현의 중거리슛으로 작렬시켜 75-58, 17점차로 벌렸다. KCC는 4쿼터 2분여만에 이상민이 5반칙으로 퇴장당한 뒤 특급용병 찰스 민렌드(37점.12리바운드)가 코트를 누비고 추승균과 표명일이 외곽포로 지원, 2분여를 남기고 93-97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김승현이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로 연속 4점을 뽑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 TG는 높이에다 스피드를 겸비한 김주성(26점.7리바운드)과 골밑을 장악하고 19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낸 리온 데릭스(11점)를 앞세워 울산 모비스를 90-74로제압, 선두를 굳게 지켰다. 또 서울 삼성은 전반까지 38-50으로 뒤졌으나 서장훈(18점.7리바운드)과 로데릭하니발(32점.6리바운드)이 50점을 합작하며 연장 접전을 펼친 인천 전자랜드에 95-89의 짜릿한 역전승을 일궜다. 4쿼터 80-80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간 삼성은 85-84에서 주희정(18점.9어시스트)과 하니발이 연속 3점포를 림에 꽂아넣은 뒤 강혁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승부를 갈랐다. 이밖에 황진원-아비 스토리와 손규완-리온 트리밍햄을 맞트레이드한 후 처음 맞붙은 부산 KTF-서울 SK 경기에서는 황진원이 21점을 뽑으며 맹활약한 SK가 70-67로이겼다. 또 지난 20일 KCC와의 경기때 사상 초유의 경기 포기로 파장을 몰고 왔던 안양SBS는 홈팬들에 대한 사죄하는 차원에서 관중 무료입장 경기를 벌인 창원 LG를 상대로 분전했으나 83-91로 무릎을 꿇어 4연패에 빠졌다. (서울.안양.대구.원주.부산=연합뉴스) 이동칠.김상훈기자 chil8811@yna.co.kr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