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의 수성이냐, 돌풍의 반란이냐.' 투어 대회로 새롭게 변신한 준프로 실업배구 `KT&G V-투어 2004'가 20일 오후 3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삼성화재와 LG화재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장장 105일의열전에 돌입한다. 서울 대회로 열리는 1차 투어 남자부 A조 첫 경기는 양팀의 주포 신진식(삼성화재)과 이경수(LG화재)가 코트에 나서지 못해 다소 김이 빠졌지만 리그 7연패에 빛나는 삼성화재의 독주에 `보험 라이벌' LG화재가 얼마나 제동을 걸 수 있을 지가 관심거리다. 2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하는 이경수는 현재 군사훈련을 마친 뒤 몸을 완전히만들지 못한 상태로 내년 1월4일부터 목포에서 열리는 2차 투어부터 출격할 것으로보인다. 삼성화재는 신진식이 빠진 공백을 2년 차 레프트 이형두가 메우고 국가대표 주포 장병철이 오른쪽, 신선호가 중앙, 컴퓨터 세터 최태웅이 볼 배급, 대표 리베로여오현이 전담 수비를 맡아 여전히 막강한 베스트 6를 짰다. 새내기로 합류한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센터 고희진(200㎝)이 미처 자리를 찾을수 없을 만큼 빈틈없는 진용. 여기에 서서히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는 월드스타 김세진이 `조커'로 투입돼 고비에서 한방을 터뜨린다는 전략. 관리배구의 대가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어느 해보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하지만 우리는 풍부한 우승 경험이 무엇보다 든든한 밑천"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맞서는 LG화재는 새내기들의 활약에 승부수를 띄웠다. 200㎝의 장신 김장수를 센터 블로커로 내세우는 LG화재는 노장 함용철의 바통을이어받은 재간둥이 세터 손장훈의 유연한 토스를 앞세워 김성채, 손석범의 좌우 강타로 승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노진수 LG화재 감독은 "삼성화재는 늘 힘겨운 상대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중앙 블로킹에서 밀리지 않으면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노 감독은 지난 10월 전초적 격으로 열린 실업배구대제전 준결승에서 `5년 무승'의 치욕을 씻고 삼성화재에 승리를 따낸 적이 있어 선수들이 `기싸움'에서 밀릴 것은 없다는 생각이다. 20일 남자부 개막전과 현대캐피탈-상무전에 이어 열리는 여자부 첫 경기에서는5연패를 노리는 현대건설이 도로공사의 거센 도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센터 장소연과 정대영이 중앙 벽을 두텁게 쌓고 있지만 주포 구민정이 제 컨디션이 아닌데다 한유미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공격형 세터 김사니와베테랑 박미경을 앞세운 도로공사와의 첫 판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20일 경기일정 △남자부 삼성화재-LG화재(15시.이하 잠실학생체육관) △남자부 현대캐피탈-상무 △여자부 도로공사-현대건설 ◆21일 경기일정 △여자부 흥국생명-KT&G(13시.이하 잠실학생체육관) △남자부 대한항공-상무 △여자부 현대건설-LG칼텍스정유 △남자부 한국전력-LG화재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