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골프용품업체인 테일러메이드의 한국지사장이 지난 16일 돌연 사표를 제출,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1년 10월 부임한 박범석 테일러메이드코리아 전지사장은 2002년에 전년도 매출액(2백50억원)의 3배에 육박하는 7백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1천억원을 넘기며 초고속 성장을 이끈 인물이다. 박 전 지사장의 갑작스런 사표는 직원들의 투서에 의한 개인비리 의혹 때문으로 알려졌다. 테일러메이드 아시아 지역 담당인 일본인 노부오 히시누마회장과 모(母)회사인 아디다스 본사 감사팀은 2주간의 감사 결과를 토대로 공금유용,거래처로부터의 금품수수 등을 추궁했으나 박 전 지사장이 이를 부인하자 사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주변 관계자들은 테일러메이드코리아의 매출액이 급증하면서 한국내 골프클럽 공장건설 등을 추진하자 아시아 시장을 담당해온 일본지사측에서 제동을 건 것이라고 분석했다. 히시누마 회장은 2년 전에도 별다른 이유 없이 김영국 전 지사장을 갑작스럽게 축출한 전력이 있다. 당시 김 전 지사장은 테일러메이드의 최대 히트작인 '300시리즈' 드라이버가 국내에서 인기몰이를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