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프로축구(세리에A) 페루자가 마침내 '독일 여전사' 비르기트 프린츠(독일) 영입에 성공했다. 루치아노 가우치 페루자 구단주는 올해 미국여자월드컵 우승을 이끌고 득점왕과 최우수선수상을 거머쥔 프린츠와 접촉을 벌인 끝에 내년 1월 입단키로 합의했다고 교도통신이 16일 보도했다. 가우치 구단주는 "아직 선수 등록 등 문제가 남아있지만 프린츠의 대리인과 페루자 입단에 합의를 마쳤다"며 "내년 1월부터 페루자에서 프린츠의 얼굴을 보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 선정 `올해의 여자선수'로 남자 못지 않은 실력을 보유한 프린츠에 매료돼 구단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계획으로 그동안 입단에 열을 올려왔다. 프린츠 또한 자신이 뛰던 미국여자축구리그가 해체 국면에 접어들어 진로가 막힌터라 비록 위험성이 크기는 하지만 선택의 여지없이 페루자 입단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세리에A 규정에는 여자선수가 뛰면 안된다는 조항은 없지만 프린츠가 세계 정상급 남자선수들과 경쟁 속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 6월 리비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의 아들인 사디 카다피를 영입해 주목을 받았던 페루자는 프린츠에 앞서 스웨덴 국가대표인 빅토리아 스벤손과 한나 융베리에 러브콜을 보냈지만 이들의 거부로 무산됐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