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와 유럽을 대표하는 브라질과 스페인이 2003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20세이하) 패권을 다툰다. 브라질은 15일 밤(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후반 20분 터진 두두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를 1-0으로 힘겹게 누르고 결승에 선착했다. 지난 83년과 85년, 93년 대회에서 우승한 브라질은 이로써 10년 만에 통산 4번째 우승컵에 도전하게 됐다.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 스페인도 콜롬비아를 1-0으로 제치고 결승에 합류, 오는20일 새벽 아부다비에서 격돌한다. 올 남미선수권대회와 95년, 97년 대회에서 아르헨티나에 당했던 패배를 설욕하려는 브라질은 팔방미인 공격수 다니얼을 앞세워 득점 공동선두(4골) 페르난도 카베나기를 내세운 아르헨티나와 후반 초반까지 일진일퇴의 공방을 주고 받았으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브라질은 전반 22분 다니얼이 골키퍼까지 제치고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으나 마무리에 실패했고 아르헨티나는 후반 8분 카베나기의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브라질의 결승골은 두두의 머리에서 나왔다. 후반 20분 왼쪽에서 얻은 코너킥을 다니얼이 날카롭게 문전으로 쏘아올리자 골문을 등지고 서 있던 두두가 수비수 앞에서 치솟아 방향을 바꾸는 감각적인 백 헤딩슛을 날렸고 볼은 아르헨티나 수비수의 머리를 스친 뒤 그대로 네트에 꽂혔다. 두두는 이번 대회 4골로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 득점왕을 넘보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대반격에 나섰으나 후반 종료 직전 칸젤르의 왼발 인프런트 슛이골 포스트를 맞추는 불운에 땅을 쳤다. 스페인은 후반 41분 콜롬비아의 율리안 안치코의 핸들링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이니에스타가 마무리해 승부를 결정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