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 러브3세(미국)가 타이거 우즈(미국)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별들의 잔치' 타깃월드챌린지골프(총상금 500만달러) 우승컵을 안았다. 역전 우승의 기대를 모았던 '탱크'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갑작스러운 샷 난조로 5오버파 77타를 치는 부진을 보였지만 합계 3언더파 285타로 세계정상급 선수 15명과 겨뤄 6위를 차지하는 값진 성과로 2003년을 마무리했다. 러브3세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골프장(파72. 7천2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4라운드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했으나 전날 벌어놓은 타수 덕에 우즈(279타)에2타차 우승을 거뒀다. 이로써 러브3세는 지난 2000년에 이어 이 대회 두번째 정상에 오르며 우승상금120만달러의 주인이 됐다. 올해 5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서 2차례 우승은 러브3세가 처음이며 러브3세는 생애 통산 최고 상금을 손에 넣었다. 러브3세는 12번홀(파3) 더블보기를 비롯해 보기 3개를 쏟아낸 바람에 7언더파 65타를 뿜어낸 우즈에 한때 1타차로 쫓기는 등 힘겨운 경기를 치러야 했다. 반면 러브3세에 9타차나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서 사실상 우승이 어려워 보였던 우즈는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버디 8개를 쓸어담는 맹타를 휘두른 끝에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준우승을 차지하는 무서운 뒷심을 과시했다. 2번(파5), 5번홀(파5)에서 1타씩을 줄여 무난하게 선두를 지키는 듯 했던 러브3세는 7번(파4), 9번홀(파4) 보기로 흔들렸다. 11번홀(파5) 버디로 1타를 만회했지만 러브3세는 이어진 12번홀에서 티샷 실수와 3퍼트가 겹치며 한꺼번에 2타를 잃어 위기에 몰렸다. 러브3세가 더블보기로 홀아웃하기 직전 우즈가 15번홀(파3)에서 버디 퍼트를 떨궈 순식간에 타수차는 1타로 좁혀진 것. 하지만 러브3세는 16번홀(파4)에서 11m에 이르는 까다로운 라인의 버디 퍼트를성공시키며 한숨을 돌렸고 남은 2개홀을 차분하게 파로 막아 진땀 나는 승부를 마감했다. 지금까지 우즈와 105차례 같은 대회에 출전, 우승은 3차례밖에 없었고 28차례나우즈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던 러브3세에게는 '우즈 무섬증' 탈출의 계기가 된 셈. 러브3세는 "우즈가 5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것을 보고 쉽게 우승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우즈의 추격에 상당히 신경이 곤두섰음을 시인했다. 경기를 미리 마치고 한가닥 기대를 걸었던 우즈로서는 17번(파3)과 18번홀(파4)에서 회심의 버디 퍼트가 잇따라 홀을 비켜간 것이 못내 아쉬웠다. "15번홀 버디가 성공하자 남은 3개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내면 우승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졌다"며 역전승 불발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한 우즈는 준우승 상금70만달러를 전액 '타이거우즈재단'에 쾌척했다. 전날 러브3세에 3타차 단독2위에 올라 역전 우승까지 바라봤던 최경주는 아이언샷 난조로 5개홀 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주저 앉았다. 옷이 흠뻑 젖을만큼 퍼붓는 폭우 속에 샷이 흔들린 최경주는 4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을 벙커에 집어넣어 1타를 잃더니 6번홀부터 10번홀까지 5개홀에서 모두 아이언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며 내리 5타를 잃고 말았다. 특히 6번홀(파4), 7번홀(파4)은 4타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간신히 보기로 막아내는 어려움을 겪었다. 마음을 추스린 최경주는 11번(파5), 12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때려 더 이상추락을 막았지만 18번홀(파4)에서 또 다시 보기를 범해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2003년 대회 일정을 모두 마친 최경주는 텍사스 휴스턴 집으로 돌아가 연말로 예정된 세째 아이 출산을 지켜본 뒤 내년 시즌에 대비한 훈련에돌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6언더파 282타로 3위에 올랐고 올해 PGA 투어 상금왕 비제이 싱(피지)은 2언더파 286타로 7위에 머물렀다. 내년부터 PGA 투어에서 뛸 예정인 유럽프로골프투어의 강호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는 이날도 3오버파 75타로 부진, 합계 11오버파 299타로 꼴찌에 그쳤지만 15만달러의 거금을 챙겼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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