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의 수성이냐, 대학의 반란이냐.' 국내 빙판의 진정한 최강자를 가리는 2003강원도컵 코리아아이스하키리그 챔피언결정전이 오는 16일 오후 7시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막을 올린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이번 챔피언결정전에는 정규리그 우승팀 한라 위니아와대학 강호 고려대가 운명의 맞대결을 벌인다. 챔피언 트로피 3연속 수상을 노리는 `미니 대표팀' 한라는 백전노장 심의식,송동환 등을 앞세워 전승 우승을 노리지만 고려대는 대학 특유의 패기를 앞세워 대반란을 꿈꾸고 있다. 아이스하키 협회 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주전 대부분이 현역 국가대표로 구성된한라의 압승이 예상했지만 고려대가 첫 경기를 잡을 경우 최종전까지 가는 박빙의승부가 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정규리그에서 유일하게 연세대에 단 한번 발목을 잡혔던 한라는 심의식과 배영호 등 노장급 선수들의 노련미가 물오른 데다 송동환, 배준서 등 신예선수들의 파워또한 막강하다. 또한 한라는 아시아리그에서 수준높은 일본팀과 대결하면서 조직력마저 한 단계상승했다는 평가를 들어 단점인 체력만 바닥나지 않는다면 고려대를 가볍게 누를 수있을 것을 보인다. 한라의 변선욱 감독은 "어차피 우리의 목표는 정규리그에 이은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다"면서 "물론 대학의 패기가 무섭긴 하지만 3전 전승으로 우승컵을 낚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고려대는 플레이오프에서 라이벌 연세대를 격파한 기세를 몰아 내친 김에 한라의 벽까지 넘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주포 이성근이 8골로 정규리그 득점 5위에 올랐을 뿐 빙판을 휘저을 걸출한 공격수가 한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 최원식 감독의 주름살을 깊게 하고 있다. 고려대는 일단 수비벽을 두텁게 쌓아 정규리그 포인트랭킹 1위 송동환과 득점 2위 심의식 등을 틀어 막은 뒤 역습을 통해 한라의 촘촘한 조직력을 무너뜨린다는 전략으로 배수진을 칠 계획이다. 최 감독은 "우리가 한라보다 한수 아래인 것은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첫 경기를 승리로 낚으면 기세를 올릴 수 있으므로 1차전에 총력을 쏟을 생각"이라며 다부진 각오를 내비쳤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