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7일 열리는 제1회 동아시아연맹컵축구선수권대회 2차전에서 역대 대표팀간 전적 24전 무패(14승10무)의 절대우위를 지키고 있는 중국을 상대한다. 그동안 한국을 상대로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공한증(恐韓症)'을 앓고 있는 중국의 아리에 한 감독은 "이번이 한국을 꺾을 최적기"라며 총력전을 펼 기세다. 반면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은 역대 어느 감독도 허용한 적이 없는 중국전 패배를 허용한다면 '감독 경질론'에 불을 지필 것이기에 물러설 수 없다. ◆'닮은꼴' 감독 맞대결= 유럽 출신 코엘류(포르투갈) 감독과 한(네덜란드) 감독은 호평을 얻었던 감독들의 그림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첫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코엘류 감독은 지난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끈 거스 히딩크의 후임으로 취임, 제대로 된 강팀과 경기하지 않았음에도 6승1무6패란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을 내 '4강신화'에 젖어있는 국민들 에게 연일 아쉬운 소리를 듣고 있다. 한 감독 역시 2승4무3패로 썩 좋지 않은 성적을 내며 중국을 월드컵본선에 처녀출전시킨 밀루티노비치 감독과 대비되고 있다. 중국은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3경기에서 1골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첫 월드컵 본선진출의 감격을 잊지 못하는 중국 팬들은 한 감독이 중국을 오는 2006년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킬 수 있을지 의혹의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다. '3-4-1-2'와 '3-4-3' 포메이션을 선호하는 코엘류 감독과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한 감독은 시스템을 최근 '4백'에서 '3백'으로 전환한 것도 공통점으로 꼽을 수 있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닮은꼴' 스트라이커= 33세 동갑나기 골잡이 김도훈(성남 일화)과 하오하이동(다롄 스더)이 정면 대결한다. 하오하이동은 지난 2월 아시아 3개국 정상대회(A3)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성남의 우승 행진에 제동을 건 데 이어 3월 열린 2002-2003 아시아축구연맹(AFC ) 챔피언스리그에서도 2골을 뿜으며 성남의 4강행을 저지했던 장본인이어서 김도훈으로서는 이번 경기가 자존심 회복의 기회다. 나이가 같은 것은 물론 큰 키에다 외모까지 비슷한 이들중 김도훈은 이번 대회 첫 경기인 홍콩전에서 득점포에 시동을 걸었지만 하오하이동은 일본전에서 슈팅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9개월여만에 다시 조우하게된 김도훈이 `닮은 꼴' 라이벌 하이하이동을 맞아 어떤 경기를 펼칠지 관심이다. ◆한국, 조직력 회복하나= 한국 대표팀이 지난 한일월드컵에서 보여준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이 되살아날 지도 관심사다. 지난 홍콩전에서 여전히 다듬어지지 않은 조직력을 보여줬던 코엘류 감독은 경기후 "월드컵때와 달리 연습기간이 2~3일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훈련량 부족을 호소했지만 경기를 거듭할 수록 무언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코엘류 감독 본인도 조직력 강화라는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만큼 중국전에서는 공격과 수비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매끄러운 플레이를 펼쳐주기를 팬들은 고대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