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군단' 브라질이 복병 호주에 불의의 일격을 당해 체면을 구겼다. 반면 디펜딩챔피언 아르헨티나는 말리를 가볍게 따돌리고 유일한 3전 전승을 올리며 최강의 전력을 과시했다. 브라질은 5일 새벽(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린 2003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28개의 슈팅을 난사하는 파상 공세를 펼치고도 호주의 초반 역습에 내리 3골을 허용해 2-3으로 졌다. 브라질은 이로써 1승1무1패를 기록했으나 약체 캐나다가 체코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데 힘입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고 호주가 2승1무로 조 1위가 됐다. 점유율 65% 대 35%, 슈팅 수 28-11, 골문안 유효 슈팅수 11-6으로 모든 기록에서 브라질이 압도적으로 앞섰지만 승리는 효과적인 역습을 편 호주의 몫이었다. 브라질은 특유의 개인기로 초반부터 쉴새없이 상대 문전을 두드렸으나 전반 12분 호주의 앤서니 댄츠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31분 골키퍼 등을 맞고 흐른 볼을 댄츠가 또 차넣어 순식간에 궁지에 몰렸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2분 호주의 디레브스키가 추가골을 뽑아 브라질은 3골 차로 뒤지며 참패의 위기까지 몰렸다. 이때부터 대반격에 나선 브라질은 후반 30분 주니뉴가 30m짜리 논스톱 슛을 네트에 꽂고 종료 3분 전 두두가 가슴 트래핑에서 왼발 터닝슛으로 이어지는 미기를 선보이며 추격골을 터뜨렸으나 시간이 모자라 1골 차로 무릎을 꿇었다. 같은 C조의 캐나다는 종료 10분 전 레인 흄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브라질과 비긴 강호 체코를 1-0으로 누르고 조 3위에 올라 16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남겨뒀다. 아르헨티나는 B조 경기에서 아프리카의 다크호스 말리를 맞아 페레이라와 에레라의 연속골과 상대 자책골을 묶어 3-1로 낙승해 조별리그 3전 전승을 기록했다. 같은 조의 스페인은 천재 플레이메이커 이니에스타의 결승골로 우즈베키스탄을 1-0으로 꺾고 조 2위로 16강에 합류했다. A조에서는 이번 대회 최대 돌풍의 팀 부루키나파소가 주최국 UAE와 득점없이 비겨 조 1위로, 슬로바키아는 약체 파나마를 1-0으로 누르고 조 2위로 각각 16강에 올랐다. ◆5일 전적 △A조 UAE(1승1무1패) 0-0 부루키나파소(2승1무) 슬로바키아(2승1패) 1-0 파나마(3패) △B조 아르헨티나(3승) 3-1 말리(1승2패) 스페인(2승1패) 1-0 우즈베키스탄(3패) △C조 호주(2승1무) 3-2 브라질(1승1무1패) 캐나다(1승2패) 1-0 체코(2무1패) (아부다비=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