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난조에서 벗어나라.'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초대챔피언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골 결정력을 높이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실시해야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 4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약체 홍콩과의 대회 풀리그 서전에서 김두현, 김도훈, 안정환의 연속골로 3-1 승리를 거뒀지만 악령같은 마무리 부재의 굴레를 벗어던지지는 못했다. 한국은 이날 홍콩(3개)에 비해 무려 7배나 많은 21개의 슈팅수를 기록했지만 3골을 뽑는 데 그쳤다. 1골을 얻기 위해 7개의 슈팅을 소비한 셈이다. 골을 더 보탤 수 있는 결정적인 장면이 많았지만 볼은 야속하게도 골문을 벗어나기 일쑤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파주 NFC에서 시작된 담금질에서 골 가뭄을 야기한골 결정력을 높이는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도 시원스런 해답을 제시하지 못한 것. 수차례의 찬스를 살리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은 골을 넣겠다는 마음만 앞서 정확한 볼터치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첫골의 주인공인 김두현은 전반 31분 최용수가 절묘하게 뒤로 빼준 것을 인사이드로 툭 밀어넣지 못하고 발등으로 강하게 찬 바람에 무위에 그쳤고, 안정환도 후반6분 상대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다리에 힘이 들어가 볼을 공중으로 날려보냈다. 물론 지난달 18일 불가리아전에서 15차례 슛을 쏘고도 헛수고를 한 것과 비교하면 진일보했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2, 3차전 상대로 전력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중국(7일)과 일본(10일)전에서는 슛 기회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만큼 기회는 받드시 골로 연결해야 승전고를 울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코엘류호'는 당장 5일 회복훈련 때부터 반 박자 빠른 슈팅, 슈팅의 강약 조절 등 정교한 슈팅 연습에 구슬땀을 흘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중앙수비수로 보직 변경한 유상철(요코하마)이 이끄는 스리백 수비라인의 경우'터줏대감'인 최진철(전북)과 김태영(전남)이 가세, 안정감을 높였지만 전반 33분실점 장면이 말해 주듯 월드컵 때의 '저인망 수비'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여서이 역시 보완 대상이다. 코엘류 감독은 "전반 선수들의 몸이 안풀려 범실이 많았고 플레이 자체가 섬세하지 않고 거칠었다. 후반 들어 개개인이 빠른 경기를 했고 찬스를 많이 잡았지만결과적으로는 3골 밖에 뽑지 못했다"고 말했다. 내용이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첫 단추를 잘 꿴 '코엘류호'가 골결정력 등 미흡한 점을 재빨리 보완, 목표인 전승 우승을 거둘 지 주목된다. (도쿄=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