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4강 신화 재현을 위해 `83 둥이'들이 의기투합했다.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미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둔 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한국팀의 훈련장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알-자에드 스포츠시티에서 지난 83년 박종환 사단이 4강 신화를 이룬 멕시코대회가 열린 같은 해에 태어난태극전사 10명이 특별히 결전의 각오를 다졌다. 83~85년생으로 구성된 한국청소년대표팀에서 맏형 격인 83년생은 10명. 이중 김영광(전남)과 최성국(울산), 김치곤(안양), 이종민(수원) 등은 카메라앞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손을 맞잡았다. 최성국은 "파라과이전에서 두 달만에 경기에 나서자 격려가 쏟아졌다. 이번에는 반드시 골을 넣고 16강을 내손으로 이끌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미국과의 경기에서 투톱 중 한명을 대신해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설 최성국은 미국의 14세 신동 프레디 아두(베데스다 인터내셔널)와 특급 조커 대결도 벌일 것으로예상된다. 올림픽대표팀과 성인대표팀 경력까지 있는 최성국 입장에서는 뒤늦게 팀에 합류한 아두가 대적할 상대는 아니지만 화끈한 득점포로 확실한 우위를 입증하겠다는 기세다. 최성국은 이날 세트플레이 훈련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중거리 슛을 연달아 네트에 꽂아넣으며 물오른 득점포를 한껏 조율했다. 골키퍼 김영광은 "성국이가 프리킥으로 한골을 넣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며 출격을 지원했다. 83둥이 중 12월생으로 막내 격인 임유환(교토)은 미국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청소년대표팀의 `수비 황태자'로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발군의 활약을펼치고 일본프로축구(J리그)에 화려하게 입성한 임유환은 그동안 박성화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해 절치부심한 끝에 기다리던 출격 명령을 받았다. 중앙수비수 김진규(전남)를 대신해 포백 라인의 중심에 서는 임유환은 "보비 콘베이와 에드 존슨의 움직임을 한순간도 놓지지 않고 철저하게 따라붙어 완벽한 방어막을 치겠다. 일본에서 터득한 경험을 맘껏 펼쳐 보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아부다비=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