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유럽프로축구 명문 구단의 협의체인 G-14의 선수 차출을 둘러싼 금전적인 보상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뜻임을 분명히 했다. 블래터 회장은 2006독일월드컵 대륙별 조추첨을 이틀 앞둔 3일(한국시간) "G-14와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G-14는 축구에서 인정받은 단체도 아니다"라고 잘라말했다.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벤투스, 인터밀란, 바이에른 뮌헨 등 기존 14개 클럽에 지난해 아스날 등 4개팀이 가세, 18개 구단으로 늘어난 G-14는 앞서 월드컵과 유럽선수권에 소속 선수를 출전시키는 대가로 8천100만달러의 보상금을 FIFA에 요구해왔다. G-14는 이와 함께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유럽사법재판소에 제소하거나 A매치 차출 거부로 맞서기로 한 바 있다. 블래터 회장은 이에 대해 "G-14가 소송을 낼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월드컵 때 각국 협회에 여행 및 숙박 경비, 상금을 지불하는 만큼 그 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각 협회의 문제"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블래터 회장은 유럽 각 리그의 팀을 16개로 제한하고 각팀 마다의 연간 경기수를 45경기(컵 대회 포함)로 한정하는 안을 FIFA 집행위원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프랑크푸르트 AP.AFP=연합뉴스)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