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파괴력으로 골가뭄을 해갈한다."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이 4일 오후 4시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제1회 동아시아연맹컵축구선수권대회에서 홍콩을 상대로 우승을 향한 첫 화력시범을 펼친다. 코엘류 감독은 3전승 우승이 목표인 만큼 약체 홍콩을 화끈하게 꺾어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우겠다는 각오다. 대표팀은 지난 불가리아전 때부터 내놓은 3-4-1-2 포메이션을 유지하는 가운데 최전방에 '토종킬러' 김도훈(성남)과 '독수리' 최용수(이치하라)가 투톱으로 선다. 브라질 용병들의 도전을 뿌리치고 올 시즌 득점왕에 오른 김도훈은 지난 아시안컵 2차예선에서 베트남과 오만에 치욕적인 패배를 당하며 구긴 체면을 '골'로 다시살린다는 다짐이다. 일본 프로축구 정규리그에서 다잡은 득점왕 타이틀을 막판에 놓친 최용수는 익숙한 무대에서 다시 한번 매서운 발끝을 자랑할 태세다. 특히 최용수는 지난 97년 월드컵 지역예선 홍콩전에 출장, 2골을 작렬한 경험이 있어 이번 홍콩전에서도 선전이 기대된다. 이들 스트라이커의 바로 밑에는 안정환(시미즈)이 포진해 '쌍포'에 실탄을 배급하고 투톱에 상대 수비가 집중된 틈을 타 직접 최전방으로 치고 들어가 한방을 노리거나 아크 부근에서 특기인 한박자 빠른 캐넌슛을 쏜다. 좌우 날개에는 안양의 '영파워' 김동진과 최원권이 나서 상대의 측면에서 득점루트를 연다. 왼발잡이 수비수로 멀티플레이어 성향이 강한 김동진은 '유럽파'가 모두 빠진 대표팀에서 이영표(에인트호벤)의 공백을 메울 기대주이고 오른쪽에서는 공격적인 성향을 지난 최원권이 송종국(페예노르트)의 빈자리를 채운다. 특히 지난 한일올림픽대표팀간 경기에서 2골을 터뜨렸던 김동진은 날카로운 헤딩력을 앞세워 세트플레이 때는 공격에 적극 가담하고 뛰어난 지구력을 발휘해 끊임없이 예리한 크로스를 올려 상대 골문을 위협할 전망이다. 미드필드 중앙에는 '왼발의 마술사' 이을용(안양)과 김두현이 포진해 강한 압박을 통해 허리를 든든하게 지킬 것으로 관측된다. 이을용은 섬세한 발끝으로 일선에 자로 잰 듯한 패스를 이어주는 한편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상대 수비에 혼선을 일으킬 전망이다. 수비에는 김태영(전남)-유상철(요코하마)-최진철(전북)로 이어지는 3백(3-back)이 철옹성을 쌓는다. 김태영과 최진철은 상대 투톱 콱 유흥과 리 와이룬을 철저히 마크하고 백전노장 유상철은 돌발상황에 대비해 빗장을 친다. 김태영은 "지난 한일월드컵 때도 계속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서로 눈빛만 봐도 뜻이 통한다"며 철벽수비를 예고했다. 리베로의 역할이 기대되는 유상철은 강철체력을 발휘해 공수를 넘나들며 팀의 조직력에 기름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은 역대전적에서 홍콩과 21승5무4패의 압도적인 우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코칭 스태프는 최근 입수한 비디오 자료를 면밀히 분석하는 등 효과적인 공격 루트를 모색하고 있다. 코엘류 감독은 재차 "당장 홍콩전이 가장 중요하다. 중국전은 홍콩 다음의 일이고 일본은 중국 다음의 일"이라고 말해 약체라는 이유로 결코 방심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MBC TV가 생중계한다. (도쿄=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