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가뭄을 극복하고 원년 챔프에 오른다." 움베르토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일 제1회 동아시아연맹컵축구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일본 도쿄에 도착, 첫 담금질을 강도높게 펼치며 우승 야망을 드러냈다. 이날 김해공항을 이용해 출국, 현지에 도착한 대표팀은 기다리고 있던 유상철(요코하마)과 안정환(시미즈), 최용수(이치하라), 김은중(센다이) 등 일본파와 반갑게 조우, 도쿄 다카나와프린스 호텔에 여장을 풀고 곧바로 도쿄국립경기장으로 이동해 적응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아시안컵 예선에서 약체 오만, 베트남에 패한 뒤 불가리아를 상대로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이마저 실패한 대표팀은 올해 마지막 A매치가 될 이번 대회에서 이름값을 해 그간의 부진을 말끔히 씻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코엘류 감독은 훈련을 시작하기 전 미팅을 갖고 "우리는 0-1로 진 경기가 4경기나 된다. 비록 졌지만 골 찬스는 상대보다 3배 이상이나 많았다"면서 "우리를 믿고있는 팬들을 위해 다른 모습을 보여주자. 우왕좌왕하지 말고 마음을 다잡아 골퍼레이드를 펼치자"며 선수들을 다독거렸다. 전날 울산대와의 연습경기에서 허리를 다쳐 출전 엔트리에서 제외된 박요셉(안양)을 뺀 나머지 22명은 이날 대표팀 피지컬 트레이너 조세 아우구스트의 지도 아래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푸는 것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30여분간의 몸풀기가 끝난뒤 선수들은 패싱 연습을 통해 볼 컨트롤 감각을 조율했고 이어 25분간 실전을 방불케 하는 미니게임으로 경기 감각을 높였다. 지난 불가리아전 때부터 코엘류 감독이 사용해온 3-4-1-2 포메이션을 그대로 유지한 채 투톱에는 김도훈과 최용수가 오랫만에 호흡을 맞췄고 안정환은 투톱 아래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스리백(3-back)에는 지난 한일월드컵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태영(전남 드래곤즈)-유상철-최진철(전북 현대)이 섰고 좌우날개로는 안양 LG의 '1기 견습생' 출신인 김동진과 최원권이 나섰다. 특히 투톱으로 선 김도훈(성남 일화)과 최용수는 활발한 몸놀림으로 잇따라 골망을 흔들어 대표팀의 고질적인 문제인 골가뭄을 해갈할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 모았다. 한편 코엘류 감독은 박요셉이 빠진 자리를 메울 선수를 추가하지 않고 동아시아선수권대회를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