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팀이든 총공세를 90분 내내 계속할 수는 없다. 체력이 떨어지면 당연히 조직력이 흐트러지게 마련이고 그때 상대 빈틈을 파고들면 성공할 수 있다." 3일 새벽 1시30분(이하 한국시간) 파라과이와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본선 F조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이는 한국청소년대표팀이 상대방의 약한 고리를 전광석화처럼 뚫고 들어갈 필승 전략을 마련했다. 박성화 감독은 2일 새벽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알-자에드 스포츠시티에서 실시한 파라과이전 대비 최종 훈련에서 미드필더진과 공격수들에게 상대 수비조직력을 뒤흔들 비책을 지시했다. 박 감독은 훈련 직후 "파라과이는 뛰어난 3명의 미드필더를 보유하고 있지만 수비 조직력은 그다지 강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1패를 안고 있는 팀이라 이판사판 식의 승부로 나올 경우 의외로 많은 허점을 노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파라과이가 초반부터 총공세를 취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에 일단 고비만 넘기면 반격을 가할 기회는 충분히 찾아오리라는 판단이다. 박성화호 태극전사들은 야간 훈련에서 포백라인에서 중앙 미드필드, 미드필드에서 좌우 측면, 미드필드에서 최전방 포워드진으로 이어지는 스루패스를 집중적으로 연마하고 상대 수비벽을 허물 수 있는 3~4가지 형태의 세트플레이 세부 전술을 반복해서 몸에 익혔다. 박 감독은 "수비라인에서 볼을 차단했을 때 그 다음 공격으로 나아가는 부분이 매끄럽게 이어지면 충분히 역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수비수들이 볼을 가로챘을 때와 골키퍼가 상대 예봉을 막아냈을 때 곧바로 이어지는 역습 패턴을 앞선 독일전보다는 한 템포 빠르게 가져가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 감독은 이와 동시에 만일 한국이 파라과이에 지고 독일이 미국에게 이길 경우 어렵게 따낸 첫 승리의 과실이 자칫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선수들에게 주지시키고 마음을 다잡을 것을 당부했다. 박 감독은 "그 다음 경기는 아예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고 조별리그 최종전이라는 느낌으로 임하고 있다. 미국과의 3차전이나 16강 상대는 다음에 생각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혹시 시야를 가릴까봐 흘러내린 앞머리를 직접 가위로 잘랐다는 골키퍼 김영광(전남)은 "파라과이 등번호 20번 포워드(넬손 발데스 아에도)의 백헤딩과 중앙에서 찔러주는 스루패스가 날카롭다. 미리 루트를 파악해 방어막을 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부다비=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