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선수 남궁웅(19.수원)과 포백라인의 '작은 고추' 김치우(20.중앙대)가 이를 악물었다.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한 형 남궁도(21.전북)와 함께 K리그 형제선수로 유명한 박성화호의 왼쪽 미드필더 남궁웅은 `형제의 자존심'을 걸고 3일 새벽 1시30분(이하 한국시간) 파라과이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 왼쪽 날개로 출격한다. 왼쪽 무릎 근막 손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이호진(성균관대)의 몫까지 다하겠다며 축구화끈을 질끈 동여맨 남궁웅은 "호진이 형이 다쳐 안타까운 마음이다. 더 많이 뛰어 그 몫까지 내가 해내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남궁웅은 지난달 4일 수원컵 초청대회 슬로바키아전에서도 감기가 걸린 상태에서 해열제 주사를 맞고 끝까지 투혼을 발휘했던 악바리. 그는 "파라과이는 남미팀이지만 신체 조건이 좋아 유럽형을 가미한 스타일"이라고 나름대로 분석하면서 그동안 갈고 닦은 조직력을 발휘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성화 감독은 유일하게 남은 빈 자리인 왼쪽 날개형 미드필더에 남궁웅과 조원희(광주)를 놓고 막판까지 저울질을 거듭하고 있지만 수원컵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친 남궁웅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오른쪽 발목을 삐긋해 경기 출전이 어려운 왼쪽 윙백 박주성(수원)의 자리에는 독일전 후반 끈적끈적한 수비를 보여준 김치우가 나선다. 김치우는 175㎝, 68㎏의 체격으로 전원 180㎝가 넘는 박성화호 수비진 중에 가장 작은 체구지만 잔 스탭이 좋아 대인 마크에 능하고 감각도 탁월해 신뢰를 받고 있다. 김치우는 "주성이와는 둘이서 전.후반을 나눠 여러차례 뛰어본 적이 있기 때문에 낯선 느낌은 없다. 선발로 출장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파라과이 공격진에 189㎝의 훌리오 도스 산토스(세로 포텐도) 등 체격좋은 선수들이 많아 양쪽 윙백이 몸싸움과 공중전에서 밀릴 경우 보완 카드로 임유환(교토)과 한재웅(부산), 이호(울산)가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박 감독은 1일 저녁과 2일 새벽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알-자에드 스포츠시티에서 실시한 파라과이전 대비 훈련에서 임유환 등 3명의 `수비 조커'들에게 집중적인 실전 연습을 지시하고 출격 대기 명령을 내렸다. (아부다비=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