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최경주를 꿈꾼다.' 강욱순(37·삼성전자)과 나상욱(20·미국명 케빈 나·코오롱),재미교포 이한주(26·미국명 한 리)가 내년도 미국PGA 투어카드 획득에 도전한다. 세 선수는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윈터가든의 오렌지카운티내셔널골프장에서 열리는 미PGA 퀄리파잉토너먼트(Q스쿨) 최종전에 출전한다. 6일동안 1백8홀 스트로크플레이로 펼쳐지는 미PGA Q스쿨은 '투어 대회 우승보다 어렵다'는 지옥의 레이스로 불린다. 골프 기량 뿐 아니라 더운 날씨에 연속 6라운드를 소화해야 하는 강철 체력과 6일동안 집중력을 잃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을 갖춘 선수만 내년 PGA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올해 국내 시즌을 중도에 접고 미국으로 건너간 강욱순은 지난달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사이드의 블랙호스골프장에서 끝난 2차 예선에서 4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백78타로 3위를 차지하는 뛰어난 성적으로 최종전에 진출했다. 프로데뷔 15년째인 강욱순은 아시안PGA투어 6승과 국내대회 10승 등을 거두었지만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재미교포 나상욱은 한때 미국 주니어골프 랭킹 1위에 올랐던 기대주. 지난 2001년 프로로 전향,유럽 및 아시안PGA투어에서 활약해온 나상욱도 지난달 열린 2차 예선에서 15언더파 2백73타의 좋은 성적으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국내에 덜 알려진 이한주는 지난해(최종전 1백위)에 이어 다시 한번 PGA투어 카드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한주 역시 2차 예선에서 9언더파 2백79타로 공동 1위를 차지하며 최종전 티켓을 따냈다. Q스쿨 최종전에는 세계 각국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모여든 1백71명의 선수들이 출전,상위 35명에게 주는 내년 투어카드를 놓고 각축을 벌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