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의 박성화 감독이 이번에는 `골넣는 골키퍼'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의 친형 롤란드 칠라베르트 감독과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인다.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2차전 상대 파라과이의 롤란도 칠라베르트 감독은 세계적인 골키퍼 칠라베르트의 친형으로 지난 86년 멕시코월드컵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던 공격형 미드필더 출신. 자국에서 주로 지도자 생활을 한 롤란도 칠라베르트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청소년대표팀 사령탑에 발탁돼 독특한 용병술을 선보이고 있다. 파라과이 주장 에드가 바레토는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감독이 매우 공격적인 성향"이라고 말해 공격 전술에 일가견이 있음을 암시했다. 칠라베르트 감독은 미국과의 1차전에서 미드필더진의 축 바레토와 오른쪽 훌리오 도스 산토스, 왼쪽 단테 로페스의 위치를 수시로 바꿔가며 변칙 전술을 구사했고 전반에는 미국을 압도하며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다. 1패를 안고 궁지에 몰린 칠라베르트 감독으로서는 한국과의 경기에서 또다른 포메이션의 변화를 꾀하는 파상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파라과이 청소년대표팀의 로젤리오 카데베케 미디어 담당관은 "감독이 현역 시절 공격형 미드필더로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며 골키퍼 칠라베르트 못지않은 유능한 지도자라고 소개했다. 칠라베르트 감독은 1일 새벽(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알-자에드 스포츠시티에서 실시한 훈련에서 현장에 찾아온 한국 취재진에 경계심을 표시하면서 전략 구상에 골몰했다. 이에 맞서는 박성화 감독은 명수비수 출신답게 안정된 수비전략으로 역습을 가하는 전략으로 파라과이의 공세에 맞불을 놓을 작정이다. 같은 수비수 출신인 울리 슈티리케 독일 감독과의 지략대결에서 완승을 거둔 박감독이 공격 지향적 사령탑의 전술 전개에 어떤 방어막을 칠 지 관심을 모은다. (아부다비=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