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호 황금투톱' 정조국(안양)-김동현(오이타)의 발끝이 전차군단의 골문을 정조준했다. 2003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본선 F조에 속한 20세 이하(U-20) 한국청소년대표팀은 30일 새벽 1시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알-나얀 스타디움에서 강호 독일과 `4강 신화 재현'의 첫 단추를 꿰는 결전을 벌인다. 한국은 독일청소년대표팀과는 사상 첫 대면으로 지난해 한일월드컵 준결승에서형님 대표팀의 패배를 설욕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박성화 감독은 독일과의 첫 판이 8강 진출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때문에 배수진을 치고 4-4-2 전형의 공수 조직력에 승부수를 띄웠다. 올들어 10골을 합작해내며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한 정-김 듀오는 측면과 후방의 화력 지원을 받아 공격 예봉을 휘두르며 독일의 골문을 열어젖힐 준비를 마쳤다. `패트리어트' 정조국은 "첫 경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반드시 내 발로 첫 골을넣어 4강으로 가는 첫 단추를 꿰고 싶다"며 전의를 불태웠고 `달구벌 비에리' 김동현도 "첫 경기가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전력을 다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 후반에는 부상을 털고 일어선 `특급 조커' 최성국(울산)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투입해 공격 전술의 변형을 꾀하면서 단독 드리블로 직접 문전을 파고들게 한다는 시나리오도 만들었다. 투톱 바로 뒤에는 중원사령관 권집(수원)과 체격좋은 여효진(고려대)이 나란히포진해 빈틈을 헤집고 공격의 활로를 연다. 왼발의 마술사 권집은 특유의 컴퓨터 패스로 정-김 듀오의 발끝을 겨냥하고 장신(189㎝) 여효진은 고공 헤딩으로 스트라이커들에게 골 찬스를 열어준다는 전략이다. 독일의 견고한 수비 조직을 양쪽으로 뒤흔들 좌우 날개로는 `쌕쌕이' 이호진(성균관대)과 이종민(수원)이 나서 전광석화같은 측면 침투를 노린다. 포백 수비라인에는 왼쪽 윙백에 준족 박주성(수원), 중앙에 김치곤(수원)-김진규(전남), 오른쪽 윙백에 오범석(포항)이 각각 포진하고 수문장 김영광(전남)은 신들린 다이빙으로 거미손 방어막을 쳤다. 이에 맞서는 작년 유럽선수권대회 준우승팀 독일은 제바스티안 나이슬(첼시)과알렉산더 루드비히(헤르타 베를린)가 투톱으로 나서는 가운데 오른쪽 미드필더 표트르 트로코우스키(바이에른 뮌헨)가 측면을 파고들고 중원의 1차 저지선은 크리스티안 슐츠(베르더 브레멘)가 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으로서는 왼쪽 윙백 박주성이 트로코우스키의 돌파를 차단하고 권집이 슐츠와의 중원 싸움에서 기선을 제압하느냐가 흐름을 좌우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울리 슈티리케 감독은 4-4-2 포메이션이 활로를 여의치 않을 경우 경기도중이라도 3-4-3으로 전환하는 변칙 전술을 사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아부다비=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