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11.28~12.20,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출전하는 20세이하(U-20)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이 닻을 올리고 힘차게 발진했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 새벽 1시30분(이하 한국시간) 독일과의 첫경기를 사흘 앞두고 26일 결전지인 아부다비에서 총체적인 전략과 세부 전술을 최종점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대회 중 월드컵 다음으로 큰 이벤트인 이번 대회는 28일 새벽 1시30분 본선 A조의 주최국 UAE와 슬로바키아의 대결으로 막을 올리고 23일 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박성화호 결전 대비 총력= 박성화호 태극전사 21명은 형님 격인 국가대표팀의 오만 원정 쇼크와 U-17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우들이 당한 1라운드 탈락 수모를 한방에 씻어내기 위해 총력전을 벌일 태세를 가다듬고 있다.

본선 F조에 속한 한국은 30일 독일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고 다음달 3일과 6일 파라과이, 미국과 차례로 맞붙는다.

26일 현지에 도착한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조영증 부위원장은 선수단에 합류해 수소문 끝에 구한 상대팀 비디오 등 분석 자료를 넘겨줬고 박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상대 약점을 찾아내기 위해 곧바로 면밀한 검토에 들어갔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26일 오후 전체 미팅을 갖고 결전을 앞둔 결의를 다지는 시간도 가졌다.

분석 자료에는 첫 상대 독일전 비디오는 물론 2번째 상대 파라과이가 올초 남미선수권대회에서 브라질과 비긴 경기, 3번째 상대 미국의 주 경계 대상 프레디 아두의 움직임을 중점적으로 분석한 영상 등이 포함됐다.

선수단 관계자는 "현재 부상 선수는 없고 대부분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이집트 최종 전지훈련에서 나타난 좋은 분위기가 아부다비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뭔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 충만해 있다"고 말했다.

박성화호는 정조국(안양)-김동현(오이타) 투톱에 중앙 미드필더 권집(수원)-이호(울산), 좌우 날개형 미드필더 남궁웅-이종민(수원)으로 공격진을 낙점하고 부상을 털고 일어선 최성국(울산)에게 `조커 특명'을 부여했다.

지난달 소집 이후 6차례 평가전에서 무실점 철벽 방어막을 친 거미손 수문장 김영광(전남)과 일본에서 합류한 임유환(교토), 김치우(중앙), 김치곤(안양), 오범석(포항) 등 포백 수비라인도 최상의 조직력을 이룬 상태다.

박성화호는 특히 지난해 말과 올 초 카타르와 UAE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와 4개국 친선대회에서 7승3무로 무패 행진을 벌이는 등 `중동 원정'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마치 `안방'같은 기분으로 결전에 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선수촌으로 지정된 아부다비 시내 군 장교 숙소에 머물고 있는 선수단에는 26일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의 정지춘 조리장이 급파돼 선수들에게 특별 영양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스페인.아르헨티나 빅뱅 관심 고조= 지난 77년부터 격년제로 열려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각 대륙별 선수권대회를 겸한 지역 예선을 통과한 24개국이 6개조로 나뉘어 풀리그를 펼친 뒤 각조 1, 2위 12개팀과 3위 6개팀 중 승점과 골득실에서 앞서는 4개팀이 16강에 올라 결승까지 녹다운 토너먼트를 치르는 방식으로우승컵의 주인을 가린다.

조별리그는 다음달 6일까지 아부다비, 두바이, 샤라아, 알아인 등 4개 도시에서 벌어지고 16강전부터 준결승은 다음달 9~16일, 대망의 결승전은 다음달 20일 열린다.

전통적으로 이 대회는 남미세와 남부 유럽세가 강세를 보여왔고 이번에도 디펜딩 챔피언으로 통산 5회 우승을 노리는 아르헨티나와 유럽 챔피언 스페인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두 팀은 28일 밤 샤리아에서 조별리그(B조) 1차전부터 `빅뱅'을 펼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대회에서 사비올라를 배출한 아르헨티나는 페르난도 카베나히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를 앞세워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고 스페인도 바르셀로나 유스 시스템이만들어낸 `차세대 마에스트로' 안드레 이니에스타를 앞세워 4년만의 정상 탈환을 노린다.

◆조별리그 통과 방심 금물= 이번 대회는 조 1, 2위에 이어 조 3위 6개팀 중 승점과 골득실에서 앞서는 4개팀이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진출하는 과거 월드컵 방식으로 진행돼 한국의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현지에서는 1승1무1패를 기록할 경우 거의 100% 진출하고 1승만 거두거나 2무1패를 하더라도 다른 조 경기 결과에 따라 행운의 16강행이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러나 한국과 같은 조의 한 팀이 3전 전승을 하고 나머지 3팀이 서로 물고 물리며 1승2패씩 기록할 경우 자칫 조 4위로 밀려 탈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과거 올림픽 등에서 한국축구가 2승을 거두고도 1라운드 탈락에 실패했던 쓰라린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고 자력으로 16강행을 결정지어야 한다는 기대가 높다.

박성화 감독은 1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안정적인 전략으로 최소한 무승부를 이뤄 승점 1을 따낸 뒤 2차전 상대 파라과이를 반드시 잡아 일찌감치 16강행을 결정짓는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아부다비=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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