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최대어인 `특급 마무리' 진필중(31)이 사실상 FA 사상 최고 대우로 쌍둥이사단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또 올 시즌 현대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낀 뒤 FA로 풀린 2루수 박종호(30)는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 입는다. LG 트윈스는 26일 진필중과 계약금 10억원, 연봉 4억원, 매년 성적에 따라 1억원을 추가로 받거나 반납하는 옵션 4억원 등 총 30억원에 4년 계약을 체결했다고밝혔다. 4년간 30억원은 삼성에서 기아로 둥지를 옮긴 마해영(33)의 4년 28억원을 갈아치운 것으로 전날 롯데와 계약한 정수근(6년 40억6천만원)보다 연간 수령액에서 앞선 FA 사상 최고 대우다. 이로써 올해 FA 시장에 나온 `대어 4인방' 진필중과 마해영, 정수근, 이상목(롯데 입단.4년간 22억원)의 진로가 모두 결정됐다. 올해 초 손혁, 김창희와 현금 8억원에 두산에서 기아로 트레이드됐던 진필중은서울 재입성 꿈을 이루며 LG 마운드에 힘을 보탠다. 진필중은 올 시즌 구원 부문 5위(4승19세이브)로 밀렸으나 지난 99년에는 한 시즌 최다인 52세이브포인트(SP)를 기록하는 등 2000년까지 2년 연속 구원왕을 차지했고 올해까지 6년 연속 20SP 이상을 거둔 실력파 소방수. LG는 올해 부상 속에서도 구원부문 2위(34SP)에 오른 이상훈이 여전히 뒷문을지키고 있어 진필중을 이상훈과 동시 마무리로 활용하거나 선발로 전환하는 방안을검토중이며 동계훈련 후 보직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진필중은 "고향인 서울에서 다시 뛸 수 있게 돼 기쁘고 내 가치를 인정해준 LG구단에 감사드린다. 내년 시즌 LG의 한국시리즈 우승 목표를 이루는데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또 현대 시절 유격수 박진만과 8개 구단 최고의 `키스톤 콤비'를 이뤘던 박종호도 이날 삼성과 계약금 9억원, 연봉 2억2천500만원, 플러스옵션 4억원, 마이너스옵션 1억원에 계약, 4년간 최고 22억원에서 최저 17억원을 받는다. 삼성은 빼어난 수비 실력과 날카로운 방망이 실력을 겸비한 박종호를 영입, 내야진이 한층 두터워지고 득점력이 높아지는 등 전력 업그레이드 효과를 기대하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