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특급'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가 2003-2004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5경기 연속 출장했지만 아쉽게 첫 골을 신고하는데 실패했다. 이천수는 26일(한국시간)그리스 아테네 리주폴리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챔피언스리그 본선(32강) 조별리그 D조 5차전 올림피아코스와의 경기에 후반 31분 교체 투입돼 18분여 동안 뛰었고 팀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18일 불가리아와의 A매치 이후 주말 정규리그(프리메라리가)에 결장했던 이천수는 이날 출장으로 챔피언스리그 5경기를 모두 뛰면서 팀내 위치의 변화가 없음을 다시 확인했다. 이천수는 당초 데 페드로의 부상에 따라 왼쪽 날개로 선발 출장할 것이 기대됐지만 데 페드로의 자리는 이날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가빌론도가 맡았다. 체력이 떨어진 니하트 대신 2-2로 균형을 이루던 후반 31분 투입된 이천수는 니하트와 투톱을 이루던 코바체비치가 후반 23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해 혼자 최전방을 누볐다. 더구나 탈락 위기에 놓인 올림피아코스가 수비수를 대거 공격수로 교체, 파상공세를 펼쳐 레알 소시에다드는 후반 수비에만 집중했고 이천수는 전방에 고립돼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이날 전반 31분 가빌론도가 선제골을 터뜨리고도 후반 14분과 26분 스톨디티스와 카스티요에게 잇따라 골을 허용해 역전을 허용했지만 수비수슈레트가 후반 29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 발리슛을 득점으로 연결해 팀에 귀중한 무승부를 안겼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승점 8(2승2무1패)로 조 2위를 유지해 갈라타사라이(터키)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지 않는 한 16강에 진출한다. 에인트호벤(네덜란드)의 이영표와 박지성은 C조 모나코(프랑스)와의 원정경기에 함께 선발출장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팀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왼쪽 풀백으로 나선 이영표는 후반 존 드 용과 교체되기 전까지 78분을 소화했고 골잡이 박지성은 풀타임을 뛰었다. 에인트호벤은 승점 7(2승1무2패)을 기록해 모나코와 데포르티보(스페인.이상 3승1무1패)에 뒤졌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16강 진출의 희망을 걸 수 있게 됐다. 설기현이 무릎부상으로 결장한 안더레흐트(벨기에)는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을 홈으로 불러 후반 하누 티히넨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안더레흐트는 2승1무2패로 올림피크 리옹, 셀틱 글래스고(스코틀랜드)와 동률을 이뤄 6차전에서 16강 진출을 최종 확정한다. 아스날은 조별리그 B조 5차전에서 2002-2003 챔피언스리그 4강팀인 인터밀란을 5-1로 따돌렸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개막 후 13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아스날은 티에리앙리(2골), 프레디 융베리, 에두, 로베르 피레스가 소나기골을 퍼부어 크리스티앙비에리가 1골을 만회한 데 그친 인터밀란을 손쉽게 제압했다. B조에서는 로코모티프브 모스크바(러시아.2승2무1패)가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아스날과 인터밀란이 함께 2승1무2패를 기록하고 디나모 키에프(우크라이나)가 2승3여서 4개팀이 모두 마지막 경기에서16강 진출의 성패를 가려야 한다. 이밖에 데포르티보는 AEK 아테네(그리스)를 3-0으로, 로코모티프 모스크바는 디나모 키에프를 3-2로 꺾었고 셀틱은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득점 없이 비겼다. 한편 터키에서 열릴 예정이던 갈라타사라이와 유벤투스(이탈리아)의 D조 경기는이스탄불에서 발생한 테러의 여파로 다음달 3일로 연기됐다. (산세바스티안.헤이그=연합뉴스) 윤희경.김나라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