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기아가 자유계약선수(FA) 가운데 최고의거포로 꼽히는 마해영(33)의 가세로 내년 시즌 부쩍 힘을 내게 됐다. 올 시즌 홈런 3위(38홈런), 타점 3위(123타점)에 오른 마해영은 24일 오후 계약금 11억원에 연봉 4억원, 옵션 1억원 등 4년간 총액 28억원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기아 유니폼을 입었다. 마해영의 가세는 기아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던 장타력을 갖춘 중심타자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어서 내년 시즌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정규시즌 2위에 올랐던 기아는 팀 방어율 1위(3.62), 팀 도루 1위(146개)를 차지해 투수력과 기동력에서 최고를 자랑한 반면 팀 홈런(129개)은 이 부문 1위삼성(213개)의 60% 수준에 그쳤다. 기아는 또 팀내 최다 홈런타자 홍세완(22개)이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장기간치료를 받아야할 형편이라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넘긴 마해영의 가세가 무엇보다도 반가운 소식. 이로써 올 시즌 타율 0.315, 50도루를 기록한 톱타자 이종범, 정교한 타격이 돋보이는 좌타자 장성호(타율 0.315, 105타점)와 오른손 강타자 박재홍(타율 0.319, 19홈런)이 내년부터 마해영과 함께 막강타선을 형성할 전망이다. 투수진에서도 FA를 선언한 진필중 외에는 영건 김진우와 에이스 최상덕 등의 선발 로테이션과 올해 가능성을 보인 신용운과 노장 이강철 등의 중간계투진이 모두건재해 타선과 조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삼성이 전액 현금보상을 원하지 않는다면 보상선수를 내줘야한다는 점과팀 이적에 따른 마해영의 성적 하락 가능성 등 불안요소는 남아있다. 그러나 삼성이 보상선수를 지명하더라도 20인 명단에서 제외된 후보급 선수를골라야한다는 점에서 일단 내년 시즌 기아 전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마해영이 '이승엽 효과'를 누리지 못해 집중견제를 당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종범, 장성호, 박재홍 등이 앞뒤에서 기회를 만들어준다면 삼성 시절 못지않게 많은찬스를 잡을 수 있다. 정규시즌에서는 2년 연속 2위에 오르고도 지난해 3위 LG, 올해 4위 SK에 각각발목을 잡히는 바람에 좌절했던 기아가 마해영의 가세로 '날개달린 호랑이'가 될 수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