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4년 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의리치 섹슨, 플로리다 말린스 데릭 리를 1루수로 영입할 지를 놓고 고민중인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가 그 자리에 대한 '보험(insurance)'으로 한국의 자유계약선수(FA)이승엽(27.삼성)과의 사인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2일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스포츠섹션에서 전날 토미 라소다 부사장, 댄 에번스 단장이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이승엽, 그의 아내, SFX 스포츠그룹의 존 김 에이전트와 접촉한 뒤이같이 말했다고 다저스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타임스는 '라이언 킹'으로 국내에 알려져 있는 이승엽은 올해 홈런 56개를 때려전설적인 일본프로야구 홈런타자 오 사다하루(王貞治)의 종전기록 55개를 경신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그러나 이승엽이 9시즌동안 300개이상의 홈런을 기록했지만 메이저리그스카우트들은 미국에서 풀타임을 뛸 수 있을 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말하고 있다고덧붙였다. 에번스 다저스 단장은 "다저스는 늘 국제적으로 선구자였다. 우리는 위험부담을두려워하지 않는다. ... 우리는 위험과 그에 따르는 보상요인(risk-reward factor)를 계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우리가 결코 섹슨이나 (데릭) 리로부터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고 밝혀 이승엽과의 협상이 '꿩 대신 닭' 차원에서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타임스는 이승엽과 그의 에이전트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접촉했으며 뉴욕 매츠와도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승엽은 전날 국내 보도진에게 "추후 어떤 구단과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LA 타임스는 별도의 기사에서 아메리칸리그 애너하임 에인절스는 MLB 자유계약선수 가운데 1루수 공백을 메울 가장 가능성있는 재목으로 애틀랜타의 로버트 픽,트래비스 리(탬파베이), 라파엘 팔메이로(텍사스)를 들었으며 지난 시즌 국내리그에서 홈런기록을 달성한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는 이승엽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인절스는 픽에게 지난 시즌 100만달러를 제의했으나 그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택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