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10:37
수정2006.04.04 10:37
대학축구 강호 경희대와 고려대가 2003 하나은행 FA컵 전국선수권대회에서 프로축구 K리그 명가 수원 삼성과 안양 LG를 각각 잡는 이변을 연출하며 거센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켰다.
경희대는 2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32강전에서 김원재, 신대경, 정양한의 릴레이 골로 용병 뚜따와 에니오가 1골씩 따라붙은 수원을 3-2로 꺾고16강에 진출했다.
고려대도 천안오룡경기장에서 열린 32강전에서 전반 44분과 후반 27분 이진우와조민행이 연속골을 터뜨려 용병 아도가 종료 2분전 뒤늦게 1골을 만회한 안양을 2-1로 누르고 16강에 합류했다.
이로써 전날 부산 아이콘스가 승부차기 끝에 건국대에 덜미를 잡힌 데 이어 프로 3개 팀이 아마 돌풍에 휘말려 침몰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FA컵에서는 지난 99년 한국철도와 상무, 2001년 한국철도가 돌풍을 주도하며 2차례씩 프로팀을 잡은 적이 있지만 아마팀이 3개 프로팀을 각각 무릎꿇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학팀이 프로팀을 잡은 것은 지난 98년 동국대가 부천 SK를 이긴 이후 5년 만이다.
수원은 국가대표 골키퍼 이운재와 올림픽대표 김두현, 삼바용병 뚜따, 나드손등 베스트 멤버를 대부분 가동했으나 공격의 핵 신대경을 앞세운 경희대의 효과적인공세에 수비 조직력이 흔들리며 어이없는 패배를 당했다.
안양도 국가대표 이을용, 박요셉과 올림픽대표 김동진, 용병 마리우, 아도를 동원했으나 고려대의 끈끈한 수비와 역공에 허를 찔렸다.
경희대와 고려대는 24일 경찰청과 전북 현대를 상대로 8강 진출을 노린다.
프로축구 정규리그 3연패를 이룬 성남 일화는 `폭격기' 김도훈이 2골을 뿜어낸데 힘입어 아주대를 5-3으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프로축구 최다골(28골) 기록을 세운 김도훈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2분 김대의의 패스를 왼발 슛으로 꽂아넣은데 이어 후반 31분 헤딩으로 쐐기골을 뽑아 승리의주역이 됐다.
FA컵에 유난히 강한 대전 시티즌도 `시리우스' 이관우이 2골을 몰아쳐 한남대를3-0으로 완파하고 16강에 합류, 24일 성남과 8강 진출을 다툰다.
실업축구 K2리그 우승팀 고양 국민은행은 배재대에 골 세레를 퍼부어 5-0으로대승을 거두고 가공할 화력을 과시했다.
K리그 최하위 부천 SK는 K2리그 돌풍의 팀 서산시민축구단을 2-0으로 따돌렸고경찰청은 홍익대와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