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이승엽(27.삼성)이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강력히 시사했다.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타진하기 위해 미국에 머물고 있는 이승엽은 22일(이하한국시간) 새벽 스포츠매니지먼트사 SFX 스포츠그룹의 에이전트 존 김과 함께 다저스 구단을 방문, 토미 라소다 부사장과 댄 애반스 단장과 오찬을 함께 하고 경기장등을 둘러봤다. 이승엽은 다저스와 접촉한 뒤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시애틀과 달리 다저스의 분위기가 가족적이고 마음에 든다. 마치 와본 것 같았다. 다저스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엽이 메이저리그 진출과 관련해 특정 구단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9일 전격적으로 LA에 도착한 이승엽은 전날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을 방문하기도 했지만 다저스와의 접촉이후 볼티모어, 애너하임 등 다른 구단과 만날 추가계획을 잡지않아 다저스쪽으로 일단 마음을 잡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승엽은 "다른 팀을 만나는 것은 , 일정상 힘들고 쉬다 들어갈 것"이라며 "계약 등 향후 진전사항은 에이전트가 알아서 할 것이고 소속 구단인 삼성과도 알려야 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계약조건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다저스가 미국내에서 가장많은 한국 교민이 살고 있는 LA에 기반을 두고 있고 현재까지 자신의 포지션인 1루수에 붙박이 선수가 없다는 점에서 다저스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승엽은 하한선이라도 나온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계약 때문에 온 게 아니라 야구장 구경과 팀 분위기도 보고 오찬을 함께 하기 위한 것이었다"이라며"경기장은 편한 느낌이었고 크기도 눈으로 보기에 잠실구장과 비슷한 것 같았다"라는 말로 대신했다. 이승엽은 "앞으로 아무런 일정을 잡지 않고 쉰 뒤 28일 한국에서 열리는 행사(자황컵 체육대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27일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승엽은 다저스구단으로 방문기념으로 등번호 (2004년을 의미하는)'04'가찍힌 야구복과 다저스 점퍼를 선물로 받았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