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프로기사 원성진 5단(18)과 최철한 5단이 28일부터 열리는 박카스배 천원전 결승전(5번기)에서 만나 운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두 기사 모두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타이틀을 획득하지는 못했다. 최 5단은 지난 2001년 KT배 결승에 올랐지만 조훈현 9단의 벽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원 5단도 99년 SK가스배와 2001년 BC카드배 결승까지 진출했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97년 프로에 입문한 최 5단은 올해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올해 전적 50승11패(승률 82%)로 전체 2백여명의 프로기사중 승률 1위·다승 2위를 마크하고 있다. 현재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안조영 7단(51승16패)만 제치면 다승과 승률부문에서 공히 1위를 차지할 공산이 크다. 원 5단은 얼마 전 끝난 농심배에서 고바야시 고이치,후야오위,류시훈 등 중국과 일본의 쟁쟁한 고수들을 잇달아 꺾고 파죽의 3연승을 거두며 한국팀에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올 전적은 43승13패(승률 77%)로 다승 7위,승률 3위를 기록중이다. 현재 진행중인 LG배세계기왕전 4강에도 올라 있다. 최 5단이 깊은 수읽기를 바탕으로 한 전투바둑을 즐겨 구사하는 반면 원 5단은 두텁게 판을 짠 뒤 후반에 승부를 거는 스타일이다. 최 5단의 바둑이 불계승이 많은 데 비해 원 5단은 역전승이 많은 것도 이러한 기풍과 무관치 않다. 두 사람간 상대전적에서는 의외로 원 5단이 5승1패로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