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츠컵골프대회에 한국선수로는 첫출전한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의 출발이 좋지 않았다. 20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조지의 팬코트리조트골프장 더링크스코스(파73. 7천489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경기에서 스튜어트 애플비(호주)와 짝을 이룬최경주는 `황제' 타이거 우즈-찰스 하웰 3세 조에 12번홀까지 2홀 차로 뒤져 있다. 한개의 볼을 2명의 선수가 번갈아 치는 포섬 방식의 이날 경기에서 최경주는 아직 몸 상태가 온전치 못한 듯 초반 실수를 연발했다. 특히 최경주는 페어웨이우드로 친 1번홀(파4) 티샷을 그린이 보이지 않는 오른쪽 러프로 보냈고 프린지에서 친 칩샷도 턱없이 짧았다. 다행히 애플비가 발군의 퍼트 솜씨로 파세이브에 성공, 실점을 허용하지는 않았지만 최경주의 무거운 발걸음은 한동안 계속됐다. 3번홀(파4)에서 파에 그치며 버디를 잡은 우즈-하웰 3세 조에 먼저 1홀을 내준최경주-애플비 조는 5번홀(파5)에서 어처구니 없는 실수도 다시 포인트를 잃었다. 이 홀에서 드라이브샷을 오른쪽 깊은 러프로 날린 최경주는 `언플레이어블'을선언했다. 1벌타를 받고 드롭한 뒤 3번째샷은 애플비가 칠 차례였지만 `드롭 자체를 1번의샷'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던 최경주는 자신이 3번째 샷까지 날렸던 것. 결국 매치플레이 규칙 위반으로 5번홀까지 내준 최경주-애플비 조는 6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핀에 붙여 추격하는 듯 했다. 그러나 9번홀(파4)에서 우즈는 핀 옆에 멈춰서는 그림같은 아이언샷을 구사, 다시 2홀 차로 처지게 됐다. 한편 이날 열린 6개 포섬 매치플레이 가운데 21일 0시까지 승부가 확정된 경기는 단 2경기.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과 레티프 구센(남아공)은 이날 2번째 매치플레이조로경기에 나서 미국선발팀의 크리스 디마르코, 제리 켈리 조를 2홀 남기고 3홀 앞서며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국제연합팀이 먼저 1승을 챙겼지만 전체적인 판도 우위의 미국도 멍군을 불렀다. 미국의 3번째 주자인 데이비스 러브 3세와 케니 페리 조는 피터 로너드(호주),팀 클라크(남아공)와 맞붙어 현재 2홀 남기고 4홀 차로 따돌린 것. 또 4번째 주자인 저스틴 레너드와 짐 퓨릭 조도 연합팀의 어니 엘스(남아공),애덤 스콧(호주) 조를 2홀 차로 앞서고 있고 제이 하스와 프레드 펑크도 로버트 앨런비, 스티븐 리니(이상 호주) 조에 1홀 차로 앞서 있다. (조지=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