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남자프로골프단체전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에서 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유럽 제외)이 막상막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타이거 우즈(28·미국)와 어니 엘스(34·남아공)의 대결에서는 엘스조가 4홀차로 승리하며 15번홀에서 경기를 마감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두 게임에서 모두 패했지만 오전의 포볼(두 선수가 각자 플레이를 해서 더 좋은 스코어를 채택하는 방식)에 이어 오후의 포섬(두 선수가 한 개의 공을 번갈아 가며 치는 방식)에 또다시 출전,팀 단장(게리 플레이어)의 높은 신임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21일(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조지의 팬코트CC 링크스코스(파73)에서 열린 대회 둘째날 오전의 5개 '포볼 매치'에서 미국팀이 3승,인터내셔널팀이 2승을 올렸다. 이로써 현재까지 양팀은 5승1무5패씩을 마크,5.5 대 5.5로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있다. 대회 이틀째 오전 경기는 양팀에서 10명씩 출전,5개 조로 나누어 포볼 방식으로 승부를 가렸다. 6주 연속 강행군의 여파 때문인지 최경주는 이날도 돋보일 만한 활약을 하지 못했다. 최경주와 짝을 이룬 선수는 홈코스의 구센(34).미국팀은 전날에도 대승을 거둔 러브 3세-페리조였다. 기선은 미국팀이 제압했다. 1번홀에서 러브 3세가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앞서 나간 것.그러나 4번홀(파4·4백94야드)에서 최경주가 행운의 버디를 잡고 '올 스퀘어'를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인터내셔널팀은 5번홀(5백49야드)에서 구센이 버디를 잡고 '1업'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미국팀은 세계랭킹이 러브 3세보다 아래인 페리가 더 강적이었다. 페리는 8번홀(2백2야드)에서 버디를 잡고 다시 무승부를 만든 뒤 9번홀(5백91야드)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결국 최경주조는 한 홀 남기고 두 홀차로 졌다. 미국팀의 짐 퓨릭과 제이 하스는 인터내셔널팀의 스튜어트 애플비-아담 스콧조를 6&5(다섯홀 남기고 6홀차로 승리)로 일방적으로 물리쳤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우즈-찰스 하웰 3세조와 엘스-팀 클락조는 인터내셔널팀이 4&3으로 승리했다. 세계랭킹 1,3위인 우즈와 엘스의 첫 대결에서 홈코스의 엘스가 기선을 제압한 것.아마추어 시절 매치플레이로 치러진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3연속 우승할 정도로 매치플레이에 강한 우즈가 15번홀에서 무릎을 꿇기는 보기 드문 일이다. 그 밖에 인터내셔널팀은 로버트 앨런비-마이크 위어조가 미국팀의 필 미켈슨-데이비드 톰스조를 3&1로 꺾었다. 반면 미국팀은 데이비스 러브 3세-케니 페리조가 최경주-레티프 구센조를 2&1로,크리스 디마르코-저스틴 레너드조가 비제이 싱-닉 프라이스조를 '1업'으로 제압했다. 조지(남아공)=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