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팀을 꺾는 선봉장이 되겠다." 미국-인터내셔널(유럽제외) 남자프로골프 단체전인 프레지던츠컵에 처음 출전한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대회 첫날 타이거 우즈(28·미국)와의 대결을 자청했다. '져도 밑질 것이 없다'며 배수의 진을 친 최경주는 세계랭킹 1위 선수와 맞대결을 펼침으로써 결과에 관계없이 세계 골프계의 주목을 받게 됐다. 양팀 단장인 잭 니클로스(63·미국)와 게리 플레이어(68·남아공)는 대회 첫날인 20일 포섬(두명의 선수가 한개의 공을 번갈아 가면서 치는 방식) 여섯경기에 출전할 선수들의 짝을 발표했는데 플레이어는 최경주를 스튜어트 애플비(32·호주)와 묶어 미국팀의 우즈-찰스 하웰3세와 맨 마지막으로 대결을 벌이도록 했다. 세계랭킹 2,3위인 비제이 싱(40·피지)과 어니 엘스(34·남아공)가 우즈를 피하려는 눈치를 보임에 따라 히든카드로 최경주-애플비조를 내세운 것. 최경주 자신도 단장에게 우즈와의 대결을 원한다는 뜻을 전했고,그의 코치인 필 리츤도 최경주-우즈와의 매치를 권했다고 한다. 최경주와 우즈가 맞대결을 벌인 것은 이번이 6번째다. 5번의 대결중 최경주가 우즈를 앞선 것은 아멕스챔피언십 3라운드 단 한번 뿐이다. 단장들은 첫날 짝 편성에서 강호들을 한팀으로 구성,이길 수 있는 게임은 확실히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팀은 우즈-하웰3세 외에 데이비드 톰스-필 미켈슨,데이비스 러브3세-케니 페리,짐 퓨릭-저스틴 레너드 등을 한팀으로 편성했다. 인터내셔널팀은 비제이 싱-레티프 구센,어니 엘스-아담 스콧,닉 프라이스-마이크 위어가 한팀이 됐다. 한편 이번 대회는 세계적 골프이벤트답게 16개국에서 5백여명의 기자·방송요원들이 파견돼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다. 남아공의 일간지 '더 스타'는 한국경제신문을 USA투데이,워싱턴포스트,토론토스타,더 오스트레일리언,NBC 등 각국의 대표적 미디어와 함께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조지(남아공)=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