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여인'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47)가미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페더레이션컵에 도전한다.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 무한질주를 계속하고 있는 나브라틸로바는 20~21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페더레이션컵 복식 벨기에 조와의 대결에 세계랭킹 28위 리사 레이먼드와 짝을 이뤄 출전한다. 나블라틸로바의 페더레이션컵 출전은 지난 95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나브라틸로바는 지난 75년 페더레이션컵에 처음 출전한 이래 옛 체코슬로바키아대표로 5차례 나서 37연승 무패 기록을 남겼고 미국 대표로 16차례 경기를 치렀다. 그는 "이 대회에는 기억할만한 순간이 많았다. 우리는 벨기에를 꺾고 그 다음상대인 프랑스와 러시아도 돌려세울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 94년 말 은퇴했다가 2000년 코트에 돌아와 복식 전문으로 뛰고 있는 나브라 틸로바는 올해 7월 윔블던 혼합복식 우승컵을 따내며 마거릿 듀폰(미국)이 62년세 웠던 최고령 우승기록(44세)을 41년만에 갈아치웠다. 한편 나브라틸로바가 여자프로테니스투어(WTA) 커미셔너 자리에도 도전장을 낼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아 관심을 끌고 있다. 테니스계에서는 아직도 현역 선수로 뛰고 있는 나브라틸로바가 투어 운영기구의중책을 맡을 경우 여자 테니스 인기 부흥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나브라틸로바는 내년 올림픽 무대에 나선 뒤 은퇴해 미국 정계에 입문하겠다는야심도 드러내고 있다. 또 남자 테니스의 영원한 스타 앤드리 애거시(미국)도 남자프로테니스투어(ATP)커미셔너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시애틀 AP.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