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코엘류호'가 좀처럼 좌표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은 부임 8개월 동안 `포백', `스리백',`원톱', `스리톱', `4-4-2', `3-4-3', `3-4-1-2' 등 가능한 전술과 포메이션을 모두써보고 국내파와 해외파를 두루 투입해가며 다각도로 활로를 모색해 봤지만 여전히`시원한 해답'을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

18일 불가리아와의 일전에서도 이런 고민은 고스란히 남았다.

코엘류호의 `화두'가 돼버린 골 결정력 문제는 여전히 `불운'을 내세울 수 밖에없는 변명거리로 남았고 매끄럽지 못한 공격 전개와 허술한 수비 조직력은 `손발을맞출 시간이 없었다'는 해명이 유일한 답이었다.

앞으로 대표팀이 헤쳐나가야할 다음 달 동아시안컵과 내년 상반기 월드컵 예선,내년 7월 아시안컵 본선 등 주요 대회 일정이 사상 유례없는 가시밭길로 점철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코엘류호가 골 가뭄을 해갈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좌초할 지도 모른다며 위기감을 드리우고 있다.

코엘류 감독은 그러나 불가리아전을 마친 뒤 "한국 팀을 맡은 이후 가장 마음에드는 경기였다.최종 목표는 내년 아시안컵과 월드컵 예선이다. 두 대회에 비중을두고 필요한 팀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만족감과 자신감을 동시에 내비쳤다.

그는 "시간이 조금 더 있어서 호흡을 맞추고 골 넣는 연습을 한다면 득점을 할수 있고 승리도 장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처럼 대표팀에 합류해 국내파와 호흡을 맞춰본 해외파 태극전사들도 "스리백이든, 포백이든 선수들의 전술적인 이해력은 충분하고 연습시간이 아쉬울 뿐이다.
국내파와 해외파의 실력 차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앞으로 좋아질 걸로 믿는다"며희망을 드러냈다.

그러나 코엘류 감독이 더이상 내세울 카드가 남아 있느냐는 지적도 없지않다.

대표적인 포백 신봉자인 코엘류 감독은 `태극전사에 익숙한 옷'인 스리백을 지난 6월 아르헨티나전에 이어 2차례 꺼내 들었지만 신통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수비라인에 이영표, 송종국, 김태영, 유상철, 최진철, 박재홍, 이상헌, 이기형,박충균 등을 세워봤고 킬러 카드로는 조재진, 우성용, 이동국, 최용수, 김도훈, 안정환, 설기현 등을 내세워 감각을 시험해봤다.

플레이메이커로는 박지성, 안정환, 유상철 등이 나왔고 좌우 날개에는 이천수,설기현, 박지성, 차두리, 김대의, 최성국 등이 기용됐다.

해외파와 국내파를 가릴 것 없이 가용 자원을 모두 써본 만큼 더이상 테스트해볼 자원은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선수들 간의 호흡 문제도 남미와 유럽에서 선진 축구를 구사하는 대부분의 대표팀들이 2~3일의 짧은 실전 연습만 갖고 A매치에 임한다는 점을 감안할때 태극전사들에게만 특수한 사정은 아니다.

코엘류 감독은 그동안 지적돼온 정신력 해이 문제에 대해 "선수들이 투지를 갖고 정말 열심히 뛰었지만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허탈해했다.

변화된 지휘 스타일로 태극전사들을 조련하겠다고 공언한 코엘류 감독이 앞으로어떤 카드를 내밀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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