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유격수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꼴찌팀 선수로는 사상 2번째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로드리게스는 18일(한국시간) 발표된 전미야구기자협회 투표 결과 1위 6표, 2위5표 등 총 242점을 얻어 카를로스 델가도(213점.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호르헤 포사다(194점.뉴욕 양키스)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AL) MVP를 차지했다. 소속팀 텍사스가 AL 서부지구 최하위에 그침에 따라 로드리게스는 지난 87년 안드레 도슨(시카고 컵스) 이후 처음으로 MVP에 오른 꼴찌팀 선수가 됐다. 로드리게스는 또 이번 수상으로 96년과 지난해 투표에서 모두 2위에 머물렀던설움도 깨끗이 씻어냈다. 지난 2000년 메이저리그 사상 최고액인 10년간 2억5천200만달러의 계약을 맺었던 로드리게스는 올 시즌 타율 0.298에 홈런(47개), 득점(124점) 부문 각각 1위, 타점(118타점) 2위에 오르며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이날 투표는 무려 10명의 선수가 1위표를 나눠가졌고, 로드리게스가 받은 1위표 6장도 지난 51년 요기 베라(뉴욕 양키스) 이후 MVP가 받은 1위표로는 가장적은 수일 만큼 혼전이었다. 타점왕(142타점) 델가도와 리그 우승팀 양키스 포수 포사다도 각각 1위 5표를가져가며 로드리게스를 위협했으나 아깝게 2,3위로 밀렸다. 한편 이날 로드리게스는 멕시코에서의 컨퍼런스콜을 통해 "구단 경영진에서 몇몇 팀으로부터 트레이드 제의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며 의사를 물어온 적이 있다. 나도 지금부터 문을 열어놓을 것"이라며 트레이드설을 시인했다. 트레이드 거부권을 갖고 있는 로드리게스는 "(논의를 벌인)4팀 가운데 3팀에 대해서는 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로드리게스는 그러나 "내가 먼저 구단에 요청한 것이 아니라 구단 측에서 먼저내게 접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AP=연합뉴스)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