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을 따라 달리는 ‘제1회 하이 서울 한강마라톤 대회’가 16일 오전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1만2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한강둔치에 마라톤 풀코스가 완공됨에 따라 서울시가 이를 기념해 마련한 행사로, 시는 앞으로 매년 이맘때 정기적으로 마라톤 대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대회는 여의도에서 동작대교를 기점으로 여의도로 되돌아오는 10km코스와가양대교를 반환점으로 삼는 21km 하프 코스, 광진구 광진동 광진교를 돌아오는 42.195km 마라톤 풀 코스로 나누어 진행됐다. 마라톤 코스를 달려본 참가자들은 무엇보다 한강변을 따라 펼쳐지는 아름다운경관에 높은 점수를 줬다. 10km구간에 도전한 시민 양승태(51.양천구 목동)씨는 “마라톤에 처음 도전했지만, 잔잔하게 흐르는 한강을 바라보며 달리니까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 코스 초입인 63빌딩 앞과 한강철교 구간 등 일부 구간은 도로폭이 너무 좁아 참가자들의 어깨가 서로 맞닿을 정도로 ‘병목현상’이 빚어져 국제 마라톤 대회를 유치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였다. 수천 명이 한꺼번에 대기하는 출발점도 협소해 ‘북새통’을 이뤘다. 참가자 조영대(31.의정부지원)씨는 “목표 지점에서 돌아올 때 도로폭이 너무좁아 뒤처진 참가자들과 부딪히지 않기 위해 일렬로 달릴 수밖에 없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강에서 쌀쌀하게 불어오는 강한 바람도 문제였다.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의 땀방울을 식혀주기에는 제격인지 몰라도, 분초를 다퉈야하는 전문 선수들의 기록 경신에는 아무래도 장애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시는 이런 장애 때문인지 당초 이곳에서 국제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가 ‘한강 마라톤 대회’를 ‘서울 시민들이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목표를선회했다. 이날 10km 구간에 출전, 1시간 23분여만에 완주한 이명박 시장은 “앞으로 여의도, 광진교, 잠수교를 통과, 강북과 강남을 잇는 풀코스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