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승부를 가리자.'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오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동구의 강호 불가리아와 친선경기를 벌인다.

한국이 불가리아와 A매치를 벌이는 것은 32년만에 본선 무대를 밟았던 지난 86년 멕시코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2차전을 포함, 이번이 통산 2번째다.

김정남 현 울산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한국은 당시 선취골을 내준 뒤 김종부가 1골을 만회, 1-1로 비기면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불가리아는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39위로 한국(22위)보다 17계단 처졌지만 유로2004 8조 예선에서 크로아티아, 벨기에 등 난적을 제치고 조 1위(5승2무1패)로 본선에 직행할 만큼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이 2002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창조한 것 처럼 불가리아도 '94 미국월드컵에서 득점왕(6골)에 오른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를 앞세워 준결승에 진출했던적이 있어 양팀은 '월드컵 4강국'의 자존심을 걸고 17년만에 맞붙게 된 셈이다.

다만 정예멤버로 맞서겠다던 불가리아가 부상을 이유로 '신예 골잡이' 디미타르베르바토프(바이엘 레버쿠젠) 등 주전급 선수 6명을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국내파 위주로 5명을 대체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재신임 논란 등 '오만 쇼크'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코엘류 감독은 설기현(안더레흐트) 등 '태극전사' 일부가 부상으로 빠지긴 했지만 한국축구의 지휘봉을 잡은이후 처음으로 정예 요원을 이끌고 A매치를 치른다.

지금까지 5승1무5패로 '내용없는' 반타작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코엘류감독은 불가리아전을 명예회복의 무대로 삼고 있다.

한편으로는 능력 검증의 심판대에 오른 코엘류 감독이 난국타개용으로 꺼낸 카드는 스리백 시스템. 다이내믹한 경기 운영이 가능하다며 포백을 고집하다 재미를 보지 못한 코엘류감독은 한국축구에 맞는 전술이 필요하다고 보고 적응력 테스트를 겸해 월드컵 때자물쇠수비를 선보인 스리백을 가동, 상대 공격을 틀어막을 생각이다.

스리백의 중앙수비수에는 '멀티플레이어' 유상철(요코하마)이 기용돼 수비라인을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코엘류 감독은 또 난조에 빠졌던 골 결정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선수들의 몸에 익숙한 '3-4-3'과 '3-4-1-2' 전법을 구사, 불가리아의 골문을 공략할 계획이다.

국내외 리그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도훈(성남), 안정환(시미즈), 최용수(이치하라)와 함께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차두리(프랑크푸르트) 등이 '투톱'이나 '스리톱'을 형성하고 박지성(에인트호벤)이 공격의 물꼬를 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코엘류호'가 지긋지긋한 서울월드컵경기장 연패사슬을 끊을 지도주목된다.

한국은 지난해 한일월드컵 준결승에서 독일에 0-1로 패한 이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A매치에서 4번 연속 패하는 아픔을 맛봤다.

한편 불가리아는 16일 입국과 함께 여장을 풀고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시차적응 훈련을 겸한 몸 만들기에 돌입한 가운데 이날 밤 타워호텔에 집결한 한국대표팀은 17일 오후 격전의 장소에서 담금질을 벌인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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