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후반 특급 조커 최성국을 투입해 빈틈을 뚫는다.' 오는 2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리는 2003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멕시코 4강 신화' 재현의 출사표를 던진 20세 이하(U-20)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이 대망의 장도에 오르기 앞서 14일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결의를 다졌다. 오는 17일 최종 전지훈련 장소인 이집트 카이로로 출국하는 박성화호는 이날 공식 포토타임 행사를 갖고 마지막 전술 훈련에 몰두했다. 박성화 감독은 "유럽과 남미의 강팀들에 대비해 파워가 넘치는 선수들을 보강해 최종 엔트리를 짰다. 기술적 부분이 하루 아침에 달라질 수는 없지만 수비 조직력과공격 마무리 전술을 가다듬는데 최대한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해 팀에 합류한 최성국(울산)을 후반 조커로 투입해 승부수를 걸겠다는 복안을 내비쳤다. 박 감독은 "최성국이 그동안 주로 처진 스트라이커와 왼쪽 윙백으로 활약했는데 선발 출전이 어려우면 후반에 교체 투입하는 전략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대표팀은 정조국(안양), 김동현(오이타) 장신 투톱과 미드필드 중앙의 권집(수원), 이호(울산)로 공격 주축라인을 구성하고 좌우 날개에 발 빠른 남궁웅, 이종민(이상 수원)을 세워 상대 측면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전술 운용의 키워드가 될 포백 수비의 조직력은 김치곤(안양), 김치우(중앙대), 박주성(수원), 김진규(전남)를 중심으로 미드필더진과의 유기적인 호흡을 맞추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박성화 감독은 선수 개인 능력을 따져볼 때 상대 팀을 압도할 수는 없지만 조직력으로 모자라는 부분을 커버하고 전술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박 감독은 예상 성적에 대해서는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다면서 "가장 어려운 상대는 역시 첫 판에서 맞붙는 독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오는 30일 새벽 아부다비에서 맞붙는 전차군단 독일을 상대로 성급한 공격에 나서기보다는 수비벽을 두텁게 쌓고 역습을 노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국이 독일과의 첫 판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경우 다음달 3일 파라과이, 6일 미국과의 2, 3차전을 비교적 쉽게 풀어가 16강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청소년대표팀은 17일 낮까지 파주 NFC에서 훈련한 뒤 밤 9시30분 인천공항을 통해 장도에 오를 예정이며, 카이로에서 5일 간 전지훈련을 한 뒤 22일 이집트 청소년대표팀과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고 오는 23일 대회 장소인 UAE 아부다비로 입성한다. (파주=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