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소녀' 위성미(14.미국명 미셸 위)가 내년 1월 16일부터 하와이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에 출전, 성(性)대결에 나선다. 소니오픈 조직위원회는 위성미를 스폰서 초청 선수로 대회에 출전시키기로 결정했다고 14일(한국시간) 미국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로써 위성미는 PGA 투어 사상 최연소 여성 출전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으며 지난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수지 웨일리(미국)에 이어 최근 3번째 PGA 투어에서남자 프로 선수들을 상대로 기량을 겨루게 됐다. 위성미가 이 대회에서 2004년 시즌 첫 성대결 주자로 출전함에 따라 소니오픈은지난해 소렌스탐이 성대결을 펼쳤던 PGA 투어 뱅크오브아메리카콜로니얼대회에 못지않은 관심을 끌 전망이다. 위성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 꿈이 이뤄졌다"며 "잘 해내고 싶고 내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위성미는 지난 2000년 소니오픈 월요예선에 나서 84타를 쳐 출전이 좌절됐고 지난해에도 월요예선에 도전했지만 73타로 탈락했다. 한편 위성미의 소니오픈 출전은 하와이 주정부의 지원과 PGA 투어 프로 선수들의 성원에 힘입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와이에서 발행되는 일간 신문 호놀룰루애드버타이저에 따르면 린다 링글 하와이 주지사는 소니오픈 조직위원회에 위성미의 출전을 허용하라고 특별히 요청했다. 링글 주지사는 "위성미는 하와이가 낳은 최고의 골프 선수"라며 "하와이에서 열리는 PGA 투어 대회에 우리 고장의 자랑인 위성미가 출전해야 한다"고 조직위원회를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성미가 출전하게 됐다는 사실도 대회 조직위원회 대변인이 아닌 링글 주지사가 기자회견을 열어 발표했다. 또 소니오픈 조직위원회는 결정을 내리기 앞서 PGA 투어 선수들에게 "위성미를출전시켜도 되겠느냐"며 의견을 물어보는 등 반발을 최소화했다는 후문이다. 소니오픈은 2004년 시즌 PGA 투어 2번째 대회이나 개막전 메르세데스챔피언십이투어 대회 우승자만 출전할 수 있는 특별 이벤트라 사실상 시즌 개막전이나 다름없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