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10:15
수정2006.04.04 10:17
코엘류호에 탑승한 해외파들이 남산의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체력 특훈으로 무거운 몸을 털어내고 불가리아전 필승을 다짐했다.
오는 18일 불가리아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조기 귀국한 해외파인 박지성, 이영표(이상 PSV 에인트호벤),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는 13일 오전 11시 대표팀 소집 장소인 서울 타워모텔의 헬스클럽에 모여 대표팀 피지컬 트레이너인 조세 아우구스투의 지도 아래 2시간동안 체력훈련을 받았다.
이날 훈련에 동참 예정이던 송종국(페예노르트)은 오전에 화보 촬영이 잡혀 있는 관계에 오후에 아디다스와 스폰서 조인식이 끝난 뒤 독자적으로 타워호텔에서 체력훈련을 소화했다.
움베르투 코엘류 대표팀 감독의 지시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훈련에서 이들 선수는 헬스클럽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을 마친 뒤 조세 코치와 함께 남산 순환로를 따라 20분 정도 조깅을 실시하며 시차 적응에 주력했다.
특히 꼼꼼하기로 소문난 조세 코치는 남산 주변의 계단을 오르내리는 훈련을 통해 다리 근육 강화에 주안점을 두며 선수들의 몸상태를 면밀히 체크했다.
며칠 휴식을 취한 탓인지 박지성 등 선수들의 몸놀림은 전체적으로 가벼워 보였고 얼굴 표정에도 시종 미소가 떠나지 않는 등 훈련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훈련 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했던 박지성은 "이렇게 적은 선수들이 훈련하는 것은 처음이라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면서 "시즌 중이라 특별히 체력적 문제는 없기 때문에 이번 훈련은 컨디션 조절 위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실파인 이영표는 "운동과 휴식을 병행해야 좋은 컨디션 유지가 가능하다"면서 "어차피 집에서 자체 운동을 해야하는데 대표팀에서 직접 챙겨주니 효과적인 운동이됐다"면서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영표는 오히려 "국내선수들은 프로축구 일정 때문에 하루 쉬고 바로 불가리아전에 임해야하므로 해외파보다 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동료 선수들을 걱정하는배려까지 보였다.
훈련 시각을 정확히 맞춰 나타난 이천수는 장난스런 표정으로 "내일이 집안 제사인데 이 훈련을 꼭 받아야 하나"며 농담을 건넨 뒤 "아직 시차 적응이 안돼서 잠이 오지 않지만 2-3일 정도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천수는 특히 "그동안 보지 못했던 해외파 선수들과 다시 만날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면서 "훈련을 통해 완벽한 몸상태를 만들어 이번 불가리아전만큼은 이기면서 골을 넣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해외파 4인방이 참가하는 이번 체력 특훈은 대표팀 소집 전날인 15일까지 사흘간 서울 타워호텔 헬스클럽에서 열릴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