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복싱평의회(WBC)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 최요삼(30.용프로모션)이 한국의 무관 설움을 풀기 위해 나선다. 최요삼은 15일 오후 2시 여수 흥국체육관에서 전 세계복싱협회(WBA) 동급 챔피언 베비스 멘도사(30.콜롬비아)와 WBA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최요삼(25승2패14KO)의 세계타이틀 도전은 지난해 7월 호르헤 아르세(멕시코)와의 4차 방어전에서 패한 이후 약 16개월만이다. 최요삼은 당초 지난 9월 WBA 챔피언 로젠도 알바레스(니카라과)에게 도전할 예정이었으나 알바레스가 의무방어 시한을 넘겨 최근 챔피언 자격을 박탈당함에 따라상대를 멘도사로 바꿔 챔프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은퇴를 선언했다 링에 복귀한 최요삼은 이번 게임에 복싱 인생을 걸고 반드시챔피언 벨트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최요삼은 상대의 높은 KO승률을 염두에 두고 지난 7월부터 해발 1천500m 고지대에서 몸을 만들어왔고,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되던 수비력 보안을 위해 강도높은웨이트와 펀치력 강화 등 약 넉달간의 지옥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또 국가대표 선수들 및 3체급 위의 선수들을 상대로 실전을 방불케 하는 약 100라운드의 스파링을 통해 실전 감각을 익혔다. 상대가 초반 KO승이 많은 대신 후반 체력이 약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최요삼은"그동안 개인기에 치중해 경기를 펼쳤는데 이번에는 오직 승부에 중점해 초반 탐색전을 벌인 뒤 상대를 뒤흔들기 시작해 반드시 승리로 이끌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친구인 지인진이 최근 챔피언 벨트를 억울하게 빼앗긴 한을 풀어줄 것"이라며 "체중도 며칠전까지 2㎏를 약간 넘는 정도로 유지해왔기 때문에 아무 문제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의 감독관은 심양섭 WBA 수석부회장이 맡는데다 상대가 비자 문제로예정보다 사흘 늦은 11일 오후 무려 39시간의 여정 끝에 입국하는 점 등은 최요삼에게 비교적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29승2패24KO를 기록 중인 멘도사는 스피드와 연타가 뛰어난데다 경량급 선수치고는 펀치력도 대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기는 SBS가 이날 오후 1시50분부터 생중계한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