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주말부터 올해 최대 규모의 `A매치 빅뱅'이 펼쳐져 지구촌이 축구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다. 오는 15일부터 21일(이하 한국시간)까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공식 A매치주간을 맞아 유럽, 남미, 아시아에서 펼쳐지는 연쇄 국가대항전은 모두 60경기로 작년 한일월드컵 이후 단일 주간으로는 가장 큰 `사커 잔치'다. 이처럼 A매치가 한꺼번에 몰린 것은 각국 대표팀이 그동안 미뤄온 평가전을 잇따라 치르는데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플레이오프와 2006년 독일월드컵 남미 예선이 겹쳤기 때문. `아트사커' 프랑스와 `전차군단' 독일의 격돌이 최고의 이벤트로 꼽히는 가운데브라질-우루과이, 잉글랜드-덴마크, 이탈리아-루마니아 등 내로라하는 축구강국들이해외파를 모두 소집해 베스트 멤버로 정예 대결을 벌인다. 코엘류호의 전력 시험대로 오는 18일 상암벌에서 맞붙는 한국과 불가리아의 일전도 물론 빼놓을 수 없는 카드. ◆친선 평가전= 16일 독일 겔젠키르헨에서 열리는 독일과 프랑스의 평가전은 유럽 축구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강팀끼리의 대결로 아트사커 지휘관 지네딘 지단과 게르만 전차군단의 신성 미하엘 발라크의 중원 격돌이 벌써부터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프랑스는 최근 유로2004 예선 전승을 비롯해 A매치 12연승으로 지난해 월드컵조별리그 탈락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 월드컵 준우승팀 독일보다 전력상으로는우위로 평가되지만 양국 대결은 늘 전문가들의 예상을 빗나가 쉽사리 승부를 점칠수 없다. 나카타, 야나기사와 등 해외파 7명을 총동원한 일본은 `불굴의 사자' 카메룬을상대로 19일 오이타에서 지코 감독의 변화무쌍한 용병술을 시험한다. 마이클 오언이 빠진 잉글랜드는 17일 맨체스터 홈구장에서 북구의 강호 덴마크를 상대로 종가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치고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도 같은 날동유럽 명가 루마니아와 일전을 치른다. 이탈리아는 앞서 13일 폴란드와 오픈 게임을 벌이고 같은 날 멕시코는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와 맞붙는다. 유로2004 개최국으로 예선 부담이 없는 포르투갈은 16일 그리스, 20일 쿠웨이트와 릴레이 대결을 벌인다. ◆월드컵 남미 지역예선= 조 편성없이 10개국이 더블 리그를 벌어는 남미 지역예선은 유일하게 2승을 거두고 있는 브라질이 20일 난적 우루과이를 상대로 연승행진을 이어갈지가 관심거리. 브라질은 플레이메이커 호나우디뉴가 빠졌지만 호나우두가 절정의 감각을 과시해 승리를 낙관하고 있지만 다리오 실바 등 빅 리그 최정예 공격수들을 포진시킨 우루과이의 전력도 만만찮아 접전이 예상된다. 파블로 아이마르와 크레스포를 앞세운 아르헨티나는 16일 볼리비아, 20일 콜롬비아와 잇따라 맞붙고 19일 칠레와 파라과이의 `고원대결'도 볼만하다. ◆유로2004 플레이오프= 내년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예선 각조 2위 팀끼리 사활을 건 승부를 펼치는 플레이오프는 네덜란드와 스코틀랜드, 스페인과 노르웨이의 대결이 최고 카드. 작년 월드컵 예선 탈락으로 자존심을 구긴 네덜란드는 클루이베르트, 다비즈 등정예멤버에 박지성의 팀 동료인 아리엔 로벤 등 샛별들을 수혈해 명예회복에 나서고무적함대 스페인의 부활이 가능할지도 관심을 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