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세계랭킹 20위,상금랭킹 30위의 성적으로 미국PGA투어 4년차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 최경주의 성적표는 '미국투어 우승은 없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한 해'로 요약된다. 최경주는 지난해 미 투어에서 2승을 올렸지만,올해는 유럽PGA투어 저먼마스터스와 아시안PGA투어 SK텔레콤오픈 등 미국외 지역에서 2승을 거두는데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한국골퍼로는 최초로 유럽투어의 '메이저급 대회'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을 역대 최고인 15위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최경주는 투어챔피언십직후 "올해 우승은 없었지만 지난해보다 나은 해였다"고 자평했다. 그 근거는 달라진 스윙과 투어 4년차 선수로서의 자신감에 두고 있다. '스승' 필 리츤과 함께 한 스윙개조 작업으로 드라이빙거리는 지난해에 비해 11.6야드나 늘어났다. 최경주는 마스터스 아멕스챔피언십 등 'A급 대회'에서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세계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고 이는 '어느 골프장에서,어느 선수와 맞붙어도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으로 연결됐다. 그러나 보완해야 할 점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쇼트게임의 정확도가 톱랭커들에 비해 떨어진다. 투어내에서 1백위밖에 머무르고 있는 퍼트·샌드세이브율·스크램블링 등이 이를 증명한다. 뒷심 부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마스터스나 아멕스챔피언십에서 초반 선두권에 나섰다가 처진 것이나,마지막 라운드 평균스코어가 1,2라운드 스코어보다 못한 것에서 이를 알수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