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역도가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 나란히 출전, 2004 아테네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나선다. 대한역도연맹은 오는 11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 이강희 부회장을 단장으로 한 24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종합순위에 따라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지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은 그러나 역대 최약체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어 올림픽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 않을 전망.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을 통해 이미 중국, 북한 등 아시아권 맹주들에 크게 뒤쳐지는 빈약한 전력을 드러냈던 한국은 올해도 내세울만한 간판급 스타가 없다. 더욱이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려던 남자 무제한급의 김태현(34.광주시체육회)과 기대를 모았던 `최연소 신기록 제조기' 임정화(17.대구서부공고)가 전국체전에서 부상,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대표팀에서 낙마하는 불운까지 겹쳤다.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한국 역도의 체면을 살렸던 남자 85㎏급의 송종식(27.양구군청)만이 유일하게 메달권 진입이 가능할 정도. 남자 69㎏급에 출전하는 이배영(24.경북개발공사)과 여자 무제한급(+75㎏급)의 장미란(원주시청)도 가능성은 있지만 큰 기대를 걸지는 않고 있다. 따라서 한국은 남자부 13위, 여자부 11위권을 유지해 시드니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6장(남자 4, 여자 2) 정도의 출전권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여자 53㎏급의 세계기록보유자 리성희(24)를 비롯, 여자 48㎏급의 기대주 최은심(20) 등 최강의 전력을 총출동시킨다. 지난해 세계신기록 2개를 작성하며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던 리성희는 올해도 자신의 세계신기록 경신과 금메달 싹쓸이를 노린다. 또 작년 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던 62㎏급의 림용수도 2년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며 56㎏급의 박은철, 69㎏급의 김철진 등도 경량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대한역도연맹 허록 실무부회장은 "부상으로 임정화 등이 출전하지 못해 아쉽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