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센터' 김주성(24.원주 TG)이 `국보급센터' 서장훈(29.서울 삼성)과의 `토종 빅맨' 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삼성의 최다연승 신기록 수립을 저지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TG는 8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3-2004시즌 프로농구에서 김주성(26점.14리바운드)의 맹활약을 앞세워 서장훈(19점.11리바운드)이 분전한 삼성에 83-74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개막 후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며 시즌 최다연승 신기록 수립을 눈앞에 뒀던 삼성은 TG에 덜미가 잡혀 연승행진이 중단됐다. 반면 예비 챔프전이나 다름없는 경기에서 삼성의 상승세를 잠재운 TG는 5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6승1패를 기록, 삼성과 공동 1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고의 토종센터 자리를 다투는 김주성과 서장훈의 올 시즌 첫 맞대결로 더욱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 높이(205㎝)에 스피드까지 겸비한 김주성이 서장훈을 압도했다. 1쿼터에선 서장훈이 7득점과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4득점과 2리바운드에 그친 김주성에 우세를 보이며 29-21로 주도권을 잡았고 2쿼터에도 나란히 6득점을 기록한 가운데 삼성이 47-42 리드를 유지한 채 후반을 맞았다. 그러나 후반 들어 서장훈이 지난 5월 왼쪽 무릎 수술 여파 속에 체력이 떨어진 반면 몸이 풀린 김주성은 스피드와 공격력이 오히려 살아났다. 김주성은 49-49로 팽팽하던 3쿼터 3분18초 2점슛을 성공시켜 팀의 첫 역전을 주도하는 등 3쿼터에만 10득점과 5리바운드의 맹위를 떨쳤고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4쿼터 초반에도 레이업슛과 외곽포를 잇따라 성공시켜 71-64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서장훈이 4쿼터 2득점에 그치는 부진 속에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고 TG는 6점씩을 올린 김주성, 양경민(13득점)의 활약 속에 짜릿한 역전승을 일궜다. 또 3연패 중이던 창원 LG는 용병 빅터 토마스의 더블더블(26점.12리바운드) 활약 을 앞세워 5연승을 달리던 인천 전자랜드를 95-82로 제압했고 대구 오리온스는 안양 SBS에 83-80로 신승했다. 이밖에 연장 접전이 펼쳐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는 90-86으로 승리한 울산 모비스가 서울 SK를 7연패의 깊은 늪으로 밀어 넣었고 전주 KCC도 부산 코리아텐더를 93-80으로 따돌렸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