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4강 신화'의 재현을 노리는 20세이하(U-20)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11.27~12.19, 아랍에미리트연합) 본선 상대들을 가상한 모의고사에서 거둔 성적표는 나쁜 편은 아니었지만 만족감을 주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본선 첫 상대 독일에 대비한 슬로바키아와의 리허설에서 골 결정력 부재를 드러내며 득점없이 비긴 뒤 파라과이를 염두에 둔 두번째 상대 콜롬비아를 2-0으로 꺾었지만 미국과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 호주와의 대결에서는 또다시 득점력 빈곤을 드러내며 답답증을 노출했다.

다른 조에 속한 본선 진출팀들을 상대로 받은 외견상 성적표(1승2무)는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준은 되지만 이번 수원컵에 온 팀들이 베스트 전력이 아니었고 한국의 본선 상대들 전력이 이들보다 다소 강한 것으로 평가돼 낙관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박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베스트 11의 윤곽을 그리는데 주력했고 엔트리 선발의 계기로만 본다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자체적으로 평가했다.

박 감독은 "특히 중앙 미드필더진 구상을 위해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며 "예전에 괜찮았던 선수 중에도 컨디션을 찾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오는 11일 국내 마지막 훈련에 소집되는 21명이 거의 최종 엔트리라고 보면 좌우 윙백과 스트라이커진, 오른쪽 날개는 이미 낙점을 받은 상태로 볼 수 있고 중앙미드필더 쪽에서 막판 생존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공격력에서는 콜롬비아전에서 2골을 터뜨려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낸 주포 정조국의 부활이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정조국-김동현 투톱 카드의 호흡은 `찰떡 궁합'으로 보기에는 미흡했다.

처음 꺼내든 카드인 수비형 미드필더 이호가 예상 밖의 활약을 보여줬고 오른쪽 날개 이종민도 근성있는 플레이로 박 감독의 마음을 든든하게 했다.

신들린 선방을 펼치며 이번 대회 MVP로 뽑힌 골키퍼 김영광은 이운재의 대를 이을 재목감임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그러나 세계의 벽을 두드리기 위해 보완해야 할 숙제도 많이 남겼다.

골 결정력 부족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지만 이번에도 2경기 무득점의 빈공으로 여전히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

패스 성공률이 떨어지고 미드필드진과 전방 공격수들과의 거리가 멀어지는 점, 포백 수비라인 2선의 커버플레이가 미숙한 점도 고쳐야할 대목이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조영증 부위원장은 "상대 수비 배후 공간의 허점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공격이 보이지 않았다. 핑퐁 식으로 왔다갔다하기만 하고 실속은 차리지 못하는 플레이도 많았다"고 지적한 뒤 "큰 대회를 앞두고 소중한 실전경험을 쌓았다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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