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릭라가조(Rick Ragazzo) 스카우트는 7일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삼성)의 빅 리그 진출 시도에 대해 "많은 단계를 거쳐야하는 만큼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가조 스카우트는 이날 이승엽이 뛰는 한.일전 관전에 앞서 "이승엽은 한국의'베이브 루스'라는 별명으로 스카우트들에게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면서 "하지만여러 단계에서 테스트를 거쳐야하는 만큼 단시일내 빅리그 진출이 성사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가조는 이어 "메이저리그 진출에는 테스트를 거치느라 대개 1-2년이 걸린다"면서 "성급하게 서두르다가 자칫 그르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승엽도 메이저리그 명문 구단을 찾을게 아니라 자신과 구단의 상황이 맞아 떨어지는 곳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빅리그 구단은 재정 상태 뿐만 아니라 전력 보강, 팬 서비스 등을 기준으로 스카우트 대상 선수를 선정한다"면서 "조건이 맞아떨어지는 구단을 차근차근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스카우트들이 자신의 마음에 들더라도 공개적으로 원하는 선수를 밝히지 않는다"면서 "만약 스카우트가 특정 선수에 대한 관심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면 그것은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라가조는 "현재 10여명의 스카우트들이 삿포로를 찾아 재능있는 선수를 발굴하느라 열중하고 있다"면서 "좋은 자질의 타자는 물론, 투수와 야수도 함께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 비해 아시아 야구의 수준이 떨어지지만 모든 경기는 나름대로 재미가 있다"면서 "야구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날수록 앞으로 수준 높은 경기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삿포로=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