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골프회원권 시장에는 악재가 많았지만 대체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북한 핵문제에다 미국의 대이라크 전쟁으로 인해 대외 환경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 경기마저 침체돼 전체적인 회원권 시장 분위기는 어두웠다. 이같은 상황에서 시장을 떠받친 건 저금리 기조와 주 5일근무제 도입이었다. 한마디로 '사자'와 '팔자'가 팽팽하게 대결한 한 해였다고 정리할 수 있다. 시장에선 이를 반영, 오름세와 내림세가 반복되는 '롤러코스트 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회원권 상승세는 연초에도 이어지는 양상이었다. 주식시장 침체와 부동산 시장 투기억제, 초저금리 지속으로 시중자금이 회원권 시장으로 꾸준히 흘러들었다. 새정부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강한 상태에서 주식시장의 침체가 계속됐지만 4월까지 회원권 시장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국내외 경기불안 심리가 확산되면서 5월부터 7월 초까지 몇 달간은 내림세를 보였다. 하반기에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8월 초부터 다시 상승세가 시작됐다. 부동산시장 규제강화로 시중자금의 일부가 골프회원권시장으로 흘러든게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됐다. 요즘 골프회원권 시장은 재차 약보합세로 접어들었다. 오름세와 내림세가 공존하면서 시장 상황이 매우 불투명해진 탓이다. 법인들보다는 개인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회원권거래소들은 분석했다. 틈새를 노린 회원권은 올해도 인기를 끌었다. 주중회원권과 휴양지 회원권은 레저욕구가 늘면서 꾸준히 강세를 보였다. 특히 평일에 골프를 즐기는 여성골퍼가 증가하면서 주중회원권은 2배 이상 뛰기도 했다. 콘도와 결합된 휴양지 회원권에도 돈이 몰렸다. 경기가 침체돼도 '황제 회원권'의 인기는 여전했다. 주말 부킹난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소수의 회원만 받아들여 1백% 부킹을 보장하는 차별화 전략이 여전히 시장에서 대접을 받았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