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세계 각 골프대회에서는 각종 진기록이 작성됐고 해프닝도 많았다. 평생 한번 있을까 말까 한 '행운'이 따른 골퍼도 적지 않았다. 올 1월부터 10월까지 세계 골프투어에서 발생한 진기록 및 해프닝을 모았다. ◆이글,이글,이글,이글… 가장 주목할 만한 기록은 유럽 PGA투어 프로인 미코 일로넨의 '한 라운드 4개의 이글'이다. 일로넨은 에스파니아 카나리아오픈 2라운드에서 무려 4개의 이글을 잡았다. 세계 투어사상 전인미답의 기록이다. 이 부문 미국 PGA투어 기록은 3개인데 지난 8월 디 인터내셔널 2라운드에서 데이비스 러브 3세가 파5홀에서 3개의 이글을 뽑아내 타이 기록을 낸 적이 있다. 한 라운드 '두 홀 연속 이글' 기록도 흔치 않은데 올해 애니카 소렌스탐과 전미정이 작성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 챔피언스투어의 존 제이콥스는 같은 파4홀(길이 3백30야드)에서 이틀 연속 드라이버와 스푼티샷을 그린에 올린 끝에 이글을 낚기도 했다. ◆홀인원 기념라운드 때 또 홀인원 국내에서 일어난 보기드문 장면이었다. 주인공은 김석권씨(49). 김씨는 지난 5월 서서울CC 힐코스 4번홀에서 홀인원을 했다. 김씨는 동반자들에게 한턱 내려는 취지로 6월 다시 서서울CC를 찾았는데 이번에는 힐코스 8번홀에서 또다시 홀인원을 했다. ◆타이거 우즈,프로전향 후 첫 로스트볼 지난 96년말 프로가 된 우즈는 지난해까지 6년여동안 단 한번도 공식대회에서 로스트볼이 없었다. 톱 랭커이기 때문에 갤러리가 볼을 찾아주거나 포어캐디가 있어서 그랬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장타자인 그에게 쉽지 않은 일이었던 것은 사실. 그런 우즈가 브리티시오픈 첫날 첫홀 첫 티샷이 로스트볼이 되며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드라이버·퍼터로 홀인원 '59타의 사나이' 칩 벡은 미 PGA 2부투어 내션와이드투어 오마하클래식 첫날 9번홀(파4·3백15야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이 홀 속으로 들어갔다. 홀인원 겸 알바트로스였다. 파4홀 홀인원은 미국 3개 투어를 통틀어 사상 두번째다. 또 미국의 한 60대 아마추어 골퍼는 87야드 거리의 파3홀에서 퍼터로 티샷해 홀인원을 잡아 화제가 됐다. ◆알바트로스와 이글을 하루에 37세의 국내 플레잉 프로 유달영은 지난달 KTF투어 10회 대회(한일CC) 때 한 라운드에서 이글과 알바트로스를 동시에 잡는 국내 첫 기록을 세웠다. 유달영은 2라운드 8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은 데 이어 15번홀(파5·5백33야드)에서 세컨드 샷이 홀 속으로 빨려들어가 알바트로스를 기록했다. 유달영은 1라운드 때도 8번홀에서 이글을 잡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