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이하(U-20)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치른 유럽 강호 슬로바키아와의 모의고사에서 아쉬운 무승부에 그쳤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3수원컵국제청소년축구대회 첫 날 경기에서 유럽의 벽을 넘기 위한 공격의 활로를 다각도로 시험했으나 마무리 한방을 터뜨리지 못해 득점없이 비겼다.

박성화호는 이로써 올해 친선대회와 평가전에서 4승4무1패를 기록했으나 지난달 29일 숙적 일본을 격파한 상승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정조국-김동현 투톱 카드를 내세운 한국은 전후반 내내 주도권을 잡았지만 고질적 문제인 골 결정력 부족이 못내 아쉬운 한판이었다.

특히 세계선수권대회 본선 상대인 독일과 비슷한 플레이 스타일을 가진 슬로바키아의 거친 몸싸움과 태클에 공격 흐름이 번번이 끊기는 문제점도 드러냈다.

한국은 시작 휘슬 직후 포백 수비라인이 순간적으로 구멍을 드러내 슬로바키아스트라이커 유코스가 골키퍼 김영광과 1대 1로 맞서는 아찔한 위기를 맞았으나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

중원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권집과 이종민의 볼 배급으로 공격 루트를 모색하던 한국은 정조국이 전반 4분 헤딩슛을 시작으로 12분 뒤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 36분 역시 정면에서 트레이드 마크인 캐넌 슛을 잇따라 날렸으나 골키퍼에 막히거나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전반 34분에는 김동현이 정조국과 문전에 나란히 서 후방에서 날라온 센터링을 받을 위치에 있었으나 투톱 간에 호흡이 맞지 않아 찬스를 놓쳤다.

슬로바키아도 전반 33분 미드필더 라분이 왼쪽 골 포스트를 살짝 비껴가는 25m짜리 강슛으로 한국의 문전을 위협했다.

후반 들어 남궁웅 대신 스트라이커 요원 조진수를 투입해 전술의 변화를 꾀한 한국은 김동현-정조국-조진수 삼각편대가 파상공세를 폈으나 다리가 긴 슬로바키아 수비수들의 거친 수비에 걸려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36분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결정적인 프리킥 찬스를 끌어냈으나 키커들이 호흡을 맞추지 못해 슈팅도 쏘지 못하고 기회를 날려 버리는 등 세트플레이 전술에서 매끄럽지 못한 장면을 보였다.

한편 앞서 열린 대회 첫 경기에서는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가 호주를 2-1로 꺾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콜롬비아는 남미 특유의 개인기를 앞세워 시종 경기를 주도하면서 전반 17분 에르윈 까르요와 후반 19분 빅토르 몬타뇨의 연속골로 앤서니 덴즈가 1골을 만회한 호주를 제압, 참가국 중 유일하게 승리를 챙겨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6일 콜롬비아와 2차전을 치르고 슬로바키아는 호주와 맞붙는다.

(수원=연합뉴스) 옥철.장재은기자 oakchul@yna.co.kr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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