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배구대표팀이 숙적 일본과의 격전에서 아쉽게 분패해 아테네올림픽행 티켓이 가시권에서 멀어졌다. 한국은 3일 일본 도쿄 요요기체육관에서 열린 2003 월드컵여자배구대회 풀리그사흘째 일본과의 경기에서 주전들이 몸을 날리는 투혼을 불살랐으나 일본의 반템포빠른 이동공격을 막지 못해 2-3(25-23 21-25 28-26 15-25 12-15)으로 역전패했다. 미국, 이탈리아에 이어 일본에도 진 한국은 이로써 3패를 기록, 12개 출전국 중상위 3개국에게만 주어지는 아테네올림픽 본선 티켓 획득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오는 5일 아르헨티나와 4차전을 치르는 한국은 중국, 쿠바, 브라질 등 강호들과의 경기를 남겨 상위권 도약이 불투명하다. 주포 최광희와 신예 임유진을 앞세워 배수진을 치고 나온 한국은 강.연타를 섞는 공격으로 초반 기세를 살려 나갔으나 4세트 이후 수비 조직력이 흔들리며 주도권을 내준 게 뼈아팠다. 한국은 임유진, 최광희의 강타와 장소연의 속공으로 첫 세트를 빼앗으며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2세트에서 상대 주포 다케시다와 19세 신예 구리하라에게 허점을 보이며 1-1 균형을 허용했다. 3세트에서도 끌려가던 한국은 장소연의 블로킹과 임유진의 마무리로 듀스 접전끝에 다시 리드를 잡았으나 4세트 들어 주전들의 스파이크에 힘이 빠지며 역습을 허용해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미뤘다. 한국은 5세트 7-8로 뒤진 승부처에서 구리하라에게 3번 연속 강타를 내주며 4점차 리드를 빼앗긴 뒤 끝내 점수차를 좁히지 못해 주저앉았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